기본적인 공부는 하면서 투자하자

오늘은 ‘투자의 기본’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투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식 투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식이나 암호화폐나 기본적인 투자원칙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확인하고, 지켜야할 기본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시가총액의 개념을 알고 있는가?

주식투자에 있어서 ‘시가총액’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합니다. ‘유통되는 주식 수’에 ‘현재가’를 곱해서 나온 금액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으로 19조 5,846억 원입니다. 만약, 누군가 ‘카카오페이’를 인수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시가총액의 절반은 확보해야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독자 여러분에게 자금이 있다면 10조 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라도 카카오페이를 인수할 의향이 있나요? 그 정도로 매력적이고 미래가치가 충분한가요? 투자란 이렇게 스스로에게 끝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투자법을 ‘가치투자법’이라고 합니다.

둘째, 액면가의 정의를 알고 있는가?

액면가란 ‘주권 표면에 적힌 금액‘을 말합니다. 모든 것이 전자화된 현재는 종이로 된 주권으로 거래를 하지 않다보니 일반 투자자들은 실제 주권을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보관된 주권에는 금액이 적혀 있으며, 액면가란 그 주권에 적혀진 금액을 말합니다. 주당 5,000원이 일반적인 가격이며, 500원이나 100원 등 더 낮은 가격으로 ’액면 분할‘을 한 기업도 있습니다. 액면 분할을 하면 그만큼 주식 수도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액면가가 500원이므로 현재 가격이 14만 8,500원이라면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는 148만 5,000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매수한 투자자가 있다면 아마도 속으로는 “헐...!”이라는 탄식을 내뱉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는 살펴볼 수 있는가?

상법상으로 재무제표란 주로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 Balance Sheet),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Appropriation of Retained Earnings)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단 손익계산서에 국한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어떤 종목에 대해 투자를 마음먹었다면 투자를 실행하기 전 최소 5년간의 실적 추이와 영업이익 추이에 대해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지, 아니면 나빠지고 있는지 정도는 분석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얻은 ’매출 총이익‘에서 다시 ’일반 관리비‘와 ’판매비‘를 뺀 것으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후 지분법 이익, 금융 수익 등을 추가하고 법인세를 납부한 이후의 수익이 ’당기순이익‘이 됩니다. 영업이익은 순수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해당 기업이 그 분야에서 얼마나 사업을 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영업이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그 기업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정도만 살펴볼 수 있어도 ’감‘으로만 투자하는 사람보다는 투자승률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투자자를 성향별로 분석해보면 대략 3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에 기술한 내용 이상으로 잘 알고 분석하는 투자자, 위 내용을 알고 있지만 감으로 투자하는 투자자, 그냥 호재만 찾아서 확인 없이 무턱대고 투자하는 투자자. 3가지 부류 중 어떤 투자자가 ’누적승률‘이 높을까요? 나의 투자 성향은 어떤 타입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공부하지 않고 요행에 의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무섭고 냉정한 시장에 결국 내 자산이 털리게 되어 있습니다. 투자시장은 ’핸디캡‘이 없는, 거의 완전한 경쟁시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한 종목을 특정해 여러분께 질문해보겠습니다. 혹시 ’카카오페이‘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있다면 제 질문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실적발표 PDF 파일은 한번 열어 보셨습니까?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얼마인지 아십니까?

카카오페이의 2021년 3분기 매출액은 1,149억 원이었고, 영업 손실은 10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3분기 누적거래액은 25조 2,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전 해의 67조 원을 넘어선 72조 5,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312억 원이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 2,844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3분기 금융서비스 부분의 매출은 29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35% 줄었고, 이로 인해 금융 부문의 매출 비중은 25%로 전 분기 32%에서 다소 주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 한 번에 이해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게 무슨 소린지 복잡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제가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카카오페이의 모든 주식 가치를 합한 시가총액은 19조 원이 넘지만, 매출은 고작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312억 원인 회사이고, 심지어 3분기만 보았을 때는 1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기업입니다. 그리고 거래되는 금액은 2021년 1~3분기 누적으로 72조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매출로 잡히는 것은 3,312억 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 필자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목이든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세세한 지표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소중한 내 자금을 투자하는데 단지 ’감‘으로만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방법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경제공부법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리며 마치겠습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모 경제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읽었으며, 모르는 ’경제용어‘가 나올 때마다 공부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용어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98년 당시에는 인터넷이 많이 활성화 되었던 때가 아니다보니, 경제용어를 찾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방문해 전문서적을 찾아서 익히곤 했습니다.

투자 기간이 길다고 해서 절대 실력이 좋은 것이 아니며, 투자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스스로 절박하게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 것만이 성공 투자로 가는 올바른 길입니다.

이번 주 칼럼을 마칩니다.

[필자=키웨스트 chainlink77@naver.com]

현 (주)키웨스트77 대표 / 디지털경제협의회 사무국장 / 유튜브 '키웨스트' 채널 운영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21년 근무

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MB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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