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암호화폐 보다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필자는 크리스마스에 강원도 태백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함백산 눈꽃도 절경이었고,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외국의 어느 관광명소 부럽지 않게 아름다웠습니다.

태백에는 백두대간의 핵심인 ‘태백산’이 있고,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 연못’도 있으며,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까지 위치하고 있는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태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석탄 광산입니다. 한때는 광산의 숫자가 600여 개가 넘었고, 광부의 숫자만 4만 6,000여 명에 이를 정도의 대단한 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약 3개 정도의 광산과 1,000여 명 정도의 광부만 남아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석탄박물관 3층에는 광산과 관련된 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탄가루를 온 몸에 뒤집어 쓴 채로 일하는 모습과, 목숨을 담보로 매일매일 깊은 갱도로 들어가 채굴하는 사진을 보면서 중장비 기사로 일했던, 작고하신 아버님이 오버랩 되기도 했습니다. 태백은 이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 활력이 떨어진, 일반적인 시골마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블록체인 등장 이후, 그래픽카드를 활용한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채굴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할 때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여행 중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사례가 있어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식사를 위해 태백역의 젊은 역무원의 추천으로 ‘태백 O갈비’를 찾았습니다. 태백의 유명한 음식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을 때 적극적으로 ‘물닭갈비’를 추천했고, 언제 태백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넓적한 쟁반 형태의 용기에 평범해 보이는 닭갈비와 육수가 가득 담긴 음식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냉이’가 넉넉할 정도로 높게 쌓여 나왔다는 것입니다. 당면이 들어있지 않고 양배추와 떡볶이가 담겨져 있는, 심지어 강원도 음식답게 설탕은 거의 들어가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필자가 평소 ‘냉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채소가 들어감으로 인해서 맛이 매우 깔끔하고 칼칼하며 매운 맛을 내주는 것이 기름진 닭볶음탕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매우 인상적인 음식이었습니다.

오랜 직장생활로 몸에 배인, 세심하게 관찰하는 버릇이 발동되었습니다. 16개 테이블 모두 만석이었으며, 2시 조금 넘어 입실해 3시쯤 나올 때 까지도 대기인원만 10명 정도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매우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식당을 제외한 나머지 식당들은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1인분에 8천 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이’가 들어간다는 것 외에는 엄청나게 맛이 있거나 양념이 특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평범한 고객의 관점에서 분석해보자면 넉넉한 ‘냉이’의 양과, 태백에서는 ‘시그니처’ 같은 매장으로 자리를 잡게 된 점, 그리고 소박한 매장 분위기가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다시 태백에 여행을 온다면 저렴한 가격에 태백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적당한 음식이다보니 다시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식당에서도 ‘냉이’를 넣어주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이 식당이 ‘냉이’를 넣고 만든 최초의 매장이거나, 아니면 첫 번째는 아니었더라도 마치 최초의 매장처럼 자리를 잡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 다소 도전적인 화두를 던져보겠습니다.

“나는 탁월한가? 나의 직장, 또는 사업가로서 탁월한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펜데믹’ 이후 먹고 살기가 더 어렵고 팍팍해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코로나가 지배한 2년여 동안 더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타인의 어려운 상황들을 고려해서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공할 사람은 무엇을 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해석해도 성립이 됩니다. 즉, 사람의 됨됨이나 사고방식, 행동 등을 살펴보면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매우 잘 보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본인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의 ‘현재’는 내가 살아온 결과물이고, 나의 ‘미래’는 현재의 내가 얼만큼 철저하게 미래를 잘 준비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죠.

“내가 만약 하느님이라면, 그래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나를 남보다 잘 되게 할 만큼 열심히 잘 살고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할 수 있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사람일 겁니다.

올 한 해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보다 좋은 내용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연말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필자=키웨스트 chainlink77@naver.com]

현 (주)키웨스트77 대표 / 디지털경제협의회 사무국장 / 유튜브 '키웨스트' 채널 운영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21년 근무

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MB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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