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기 접어든 암호화폐 산업 눈여겨 봐야

위 표는 지난 2017년 말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비트코인의 상승률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수익률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라면 과거를 되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진지하게 공부해 좀 더 나은 통찰력을 갖추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최근 세계적인 히트를 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경우 256억 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1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익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필자는 ‘오징어 게임’ 첫 방송 한 달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대박이 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83개국에서 동시 1위를 할 정도로 기염을 토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신기루, 또는 '바다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반하여 탈중앙화 화폐를 표방하며 2009년 1월 3일에 처음 발행(제네시스블록)됐으며, 2009년 2월 11일에 ‘Bitcoin Core v0.1’ 프로그램이 공개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롭게 등장한 산업이 10년 이상을 버티게 되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합니다. 10년이 넘은 암호화폐 산업 역시 신기루라고 하기엔 생존기간이 꽤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남는 것에도, 소멸 되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비트코인’과 ‘넷플릭스’는 어떻게 성공했나?

만약 비트코인과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시작되고 운영됐다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넷플릭스의 경우 작품의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쿨하게 256억 원을 제작사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제작, 연출에 관한 간섭이 심했다면 이러한 성공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KBS 국정감사에서 보는 사람의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수준 낮은 추궁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오징어 게임' 저작권을 넷플릭스에 다 빼앗기고 남 좋은 일만 시켰으며, 외국으로 국부유출이 되는 상황을 만들었느냐?”

감히 말씀 드리건대 KBS는 ‘오징어 게임’ 못 만듭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 부족, 제작에 대한 윗선의 지나친 개입, 불필요한 러브라인 추가, 폭력과 선정성 등에 대한 규제는 현실감도 없이 창의력만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비트코인이 대한민국에서 태동 되었다면 현재의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바다 이야기' 정도 취급 받다가 금방 없어졌을 확률이 큽니다.

현존하는 투자 시스템 중, 24시간 가동하며 상호 간 암호화폐 시세를 추적, 연동시키고 글로벌 투자자들 모두가 나름 공정한 룰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거래 시스템은 암호화폐 이외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탈중앙화를 표방하면서 등장한 비트코인은 아직 그 가치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즉, 특정 국가나 특정 단체가 좌지우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내 규제를 걱정하며 손절하고 떠나고 있지만, 필자는 주위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규제, 채굴금지 조치는 중장기적으로 엄청난 호재다”

한때 중국의 채굴 비중이 72%에 달했으나 현재 0%로 집계되고 있고, 약 32% 이상의 비중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채굴환경에 있어서 중국보다 불리한 것은 비용 차이지만, 자연환경과 세제혜택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유리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채굴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저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POW(Proof of work:작업증명방식)보다는 POS(Proof of stake:지분증명방식)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금본위 제도’ 폐지 이후에 미국 달러는 해가 갈수록 그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 소비재들의 공급부족, 물류대란 사태를 이유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미 경기에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주가는 최고점을 찍고 조정 중이며 금, 은, 구리 등의 원자재 가격도 고점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부동산도 버블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지금보다 나은 부가가치(value)를 창출하거나, 희소성(scarsity)을 갖는 재화 등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을 해야 합니다. 머지 않아 비트코인의 가격은 8만4,000달러(약 1억 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이 가격에 한 번이라도 도달한다면 다음 목표치는 16만8,000달러(약 2억 원)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예측에 대한 답은 위에서 언급한 2가지에 있습니다. 부가가치(value)와 희소성(scarcity)이 그것입니다.

해외 유수 투자회사들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주요 암호화폐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이미 각종 암호화폐 관련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돼 있습니다. 아울러 향후에는 지수 외에 현물을 기준으로 한 다양한 ETF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존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단,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은 실제적인 가치를 누가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생존여부가 결정될 것이고, 가격도 시장에서 철저하고 냉정하게 평가될 것입니다. 일을 잘하는 알트코인은 계속 비트코인을 따라, 혹은 그 이상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알트코인들은 퇴출되는 비운을 맛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규제 일변도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 산업에서는 ‘오징어 게임’ 같은 혁신적이고 선풍적인 암호화폐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임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먼저 입법을 제대로 추진하고,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투자환경 조성과 옥석을 가리는 철저한 감독이 필요합니다. 기존 금융권의 암호화폐 관련 펀드 판매나 커스터디(Custody: 수탁, 보관) 서비스가 시작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과, 주변 지인들에 휩쓸려서 나의 소중한 투자금을 날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변의 지인들은 대부분 ‘투자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호재’를 따라가지 마십시오. 여러분 귀에 들어오는 ‘호재’는 ‘독’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자에도 끈기(Grit)가 필요하며 ‘강한 투자심장’을 갖기를 당부 드리며 오늘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필자=키웨스트 chainlink77@naver.com]

현 (주)키웨스트77 대표 / 디지털경제협의회 사무국장 / 유튜브 '키웨스트' 채널 운영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21년 근무

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MB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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