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기대하지 말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6월22일 3,390만 원(업비트 기준)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확인한 후 최근 5,574만원을 기록, 64.6%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필자의 지인 중 여러 사람들이 제게 비슷한 요청을 많이 합니다.

“한 종목만 찍어줘 봐!”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투자의 기본원칙'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한 종목만 찍어줘 봐!” 이 말은 100명이면 95명 이상이 저에게 요청하는 말입니다. 이 말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가 살펴보면 ‘아무런 노력 없이 아주 편안하게 돈을 벌고 싶다’라는 욕망이 담겨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한 종목을 추천 받아 한 두 차례 수익을 낼 수는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지켜야할 원칙이 있습니다. 성공 투자를 위한 기본원칙 5가지를 정리해 보았으니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너 자신을 알라

풀어서 설명하자면 ‘스스로의 투자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겸손하자’는 말입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는 주변의 성공담이 많아서인지 투자 시작과 함께 대박을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질문을 드리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 중 당신의 투자 실력은 몇 등입니까? 그리고 암호화폐 투자자 중 당신의 탐욕은 몇 등입니까?”

골프에는 당구처럼 핸디캡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초보와 중수, 고수 간의 실력을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 일종의 관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골퍼들 간의 이야기이고 프로세계에는 이런 룰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자신의 자산을 걸고 투자하고 있다면 프로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요행이나 행운을 바래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수 년 동안 투자를 이어온 경험자나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초심자 모두 프로정신을 갖고 투자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한 두 번은 ‘초심자의 행운’으로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결국 다 잃고 시장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2) 공부를 먼저 하라

어떤 스포츠든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레슨’이라는 것을 받게 됩니다. 골프나 테니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레슨을 시작한 사람이 당장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게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내기’를 해서 승리의 대가로 상대방의 돈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만약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도둑놈’ 심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부하기 싫으면 투자를 하지 말라. 어차피 당신은 누군가의 ‘호구’가 될 테니”

3) 펀더멘탈(70) : 차트(30)

오로지 ‘차트’만을 공부하고 ‘차트’에 보물이 있는 것처럼 여기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필자도 투자 초창기에는 그런 방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경제환경, 투자시장, 개별종목, 투자심리 등을 공부하는 것이 펀더멘탈의 영역이라면 차트는 기술적인 영역으로써 데이터 분석, 확률 게임 등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차트’가 모든 해답을 줄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차트’를 가장 잘 분석하는 사람일 것이며, 증권사 등에 근무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은 모두 부자가 되어있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름길처럼 보이는 ‘차트’ 분석에만 너무 올인하지 마시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걸음씩 기본부터 공부하시기를 당부합니다.

4) 현금 30%는 남겨두어라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한 경험으로 보면 일 년에도 몇 번씩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급락은 선제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상 예비 병력을 보유하는 것과 같은 ‘현금’ 보유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전략’이라기보다는 ‘원칙’에 가깝습니다. 기존에 투자한 종목이 급락했을 때 마이너스가 큰 폭으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일정 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투입한다면 평단가를 급격하게 낮추거나, 아니면 급락한 다른 좋은 종목에 투자하여 가격 상승 시 본전, 혹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지급받은 탄알이 70발이고 후방지원부대에서 예비 탄알을 30발 더 지급받을 수 있다면, 먼저 전투에 열심히 임하고 혹여 탄알을 전부 소진하더라도 다시 보급을 통해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특히 30%의 현금은 투자에 있어서 내 목숨을 연장시켜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리고 1년, 또는 1개월에 몇 번씩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런 구간에서 짧게 투자해 수익을 내는 전략만 구사해도 누적수익을 플러스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롤러코스트 장세에서는 현금 보유기간이 길수록, 종목 보유기간이 짧을수록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외가 있다면 완전 바닥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기간일 것입니다. 어떤 시장이든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5) 점이 아닌 선으로 매매하라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하면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얘기입니다. 바로 ‘분할매수’, ‘분할매도’입니다. 예를 들어 100원 정도 하는 종목을 매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부분은 100원~102원 정도에서 모두 매수합니다. 매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1,000만 원 어치를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300만 원은 100원에 매수하고 나머지 700만원은 80원 정도까지 1원 단위로 ‘예약매수’를 걸어두는 매매법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가격이 살짝 하락하더라도 내가 매수한 ‘평균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향후 상승 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분할매도’의 경우에는 만약 이 종목이 199원까지 상승이 나왔는데 200원에 전부 ‘예약매도’를 설정해 놓았다면 하나도 팔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100원에서 199원까지의 상승에 따른 수익을 하나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설령 120원 정도에 매도해 수익을 얻는다 해도 기대수익을 실현하지 못한 허탈감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욕심을 다소 버리고 150~200원에 분할매도를 걸어놓았다면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방에 편하게 매수, 매도를 걸어 놓으면 거래과정은 편하겠지만, 장기적인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이기는 습관’을 갖는 것에는 장애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직장인, 경영인, 학생 등 각자 자신의 현실과 상황에 맞는 투자 기법을 연구하고 찾길 바랍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1만 시간의 법칙’에서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환산해보니 416일에 달하는 시간으로, 하루에 4시간씩 공부한다면 2,500일, 6.8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즉 어떤 영역에 있어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 4시간씩 공부해도 7년은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처럼, 투자하시는 분 모두 ‘토끼’보다는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멋진 ‘거북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키웨스트]

현 (주)키웨스트77 대표/유튜브 '키웨스트' 채널 운영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21년 근무

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MBA 수료

★ 위 내용은 본지의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니 신중한 투자를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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