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전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안 변하면 영원히 2류가 된다”

(故)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23일 베를린 선언에서 삼성 임원들에게 했던 명연설입니다.

오늘은 이 말을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전 세계가 국제화로 가는 이 시기에 이제는 삼성이 안 변하면 영원히 국가적으로 2류고, 기업으로도 2류 내지 2.5류, 잘해봐야 1.5류 까지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1류는 절대, 내 말에 절대라는 용어는 여간해서는 잘 안 써요. 절대 안 된다는 얘기야. 지금 안 변하면”

그리고 1993년 7월 13일 오사카 선언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스스로 변화하고, 남의 뒷다리를 잡지 마라”

“변할 사람 얼마든지 변하는데 기다리겠다 이거야. 기다린다 나는. 개인 차 다 있어. 개인의 개성 다 달라. 강제 하나도 없어. 강제가 없어 이거는. 자율이라 자율. 바뀔 사람만 바뀌어라 이거야. 바꾸고 싶은 사람만 바꿔. 많이 바뀔 사람은 많이 바꿔. 많이 기여해. 적게 밖에 못 바뀔 사람은 적게 바뀌어서 적게 기여해. 그러나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말라 이거야”

“등에 진땀이 날 정도로 변화를 체감하라”

“현재 1993년 하고 1983년 하고 한 번 비교해보란 얘기지. 맨날 밥 먹고, 옷 입고, 같은 넥타이 매고 있으니 변화를 못 느끼고 있어 여러분이. 반도체가 어떻게 변해가고 전 세계 일류 기업의 기술력이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고 경영의, 경영의 개념 자체가 어떻게 바뀌고 있냐 하는 게 엄청나게... 내가, 내 자신의 등어리에 진땀이 바싹바싹 날 정도로 변하고 있는데도... 한국말이 좋은 말이 있다 이거야. 모르는 게 약이라고. 모르니, 편안해.

1995년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에서는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습니다.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더 사물을 깊게 보고, 멀리 보고 연구를 해야 된다.”

“저 개인도 그렇고 국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죠. 그 길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1993년 6월 13일 프랑크푸르트 선언(1차)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 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 한번 바뀌어 보자. 바꾸는 것 어려운 것 아니야. 자기부터 바꿔봐. 자기부터. 간단한 것부터 바꿔. 내하고 약속해요. 나하고, 자기하고”

이건희 회장의 이런 발언을 옮긴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산업을 얘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단순하게 결제, 지불의 수단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관료들, 금융계 관료들이 이런 사고에 빠져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발전 속도는 관료, 정부보다 항상 빠릅니다. 관료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금융 계통 관료들은 변화의 속도가 가장 늦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금융관료들의 인식은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문제가 됩니다. 금융의 본질은 돈을 잘 빌려주고 이자를 붙여 회수하고, 또 빌려주고 회수하고.... 끝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금융계가 예전에 비해 발전한 점이 있습니까? 특히 우리나라 금융 산업이 전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탁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산업들이 융합될 수 있습니다. 또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전 세계 금융산업에서 ‘헤게모니(주도권, 패권)”을 쥘 수도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허송세월로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은 ’빅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산업을 주도할 패권은 ’빅데이터‘를 갖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달려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각 산업에서 이런 데이터를 모으고 저장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기술의 한계는 점점 다가오고 있고, 결국 향후 주도권을 쥐려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분석과 혁신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경험한 사람들 중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금융계통에 종사하는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철밥통’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존재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의해서 철밥통이 사라지는 현실에 직면하기 전에, 스스로 혁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관료와 민간금융기관이 힘을 모은다면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으로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이건희 회장이 1995년에 했던 이 말이 26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블록체인, 금융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이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연관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이 필요한 골든타임입니다.

[필자=키웨스트]

현 (주)키웨스트77 대표 / 유튜브 '키웨스트' 채널 운영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21년 근무

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MB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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