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갖고 있는 의미 잘 새겨 봐야

이번 주 다룰 주제는 ‘호재’와 ‘악재’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다뤘던 원론적인 내용이라 다소 따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며, 인간의 ‘심리’와 많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필자의 지인 중 몇 분의 계좌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살펴보니 최근 급등한 NFT, 메타버스 관련 암호화폐를 상당한 고점에서 매수했더군요. 이런 저런 조언을 하는 차에 이번 주 칼럼의 주제로도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고점에서 나오는 ‘호재’는 조심하라!

어떤 암호화폐 가격이 100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 종목의 가격이 3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보유하고 있던 개미들은 답답해서 결국 매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팔고 나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200원, 300원 계속 오릅니다. 300원이 될 때까지 아무 발표도 없던 이 종목에 ‘호재’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00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더라” “얼마를 투자 받았다더라” 등등 그 암호화폐가 관리하는 트위터 계정을 시작으로 각종 인터넷 뉴스에 도배되기 시작합니다.

100원에 매도했던 투자자들은 땅을 치며 후회하고, 뒤늦게 고점에서 매수하는 실수를 해버리고 맙니다. 바로 이것이 ‘FOMO(Fear of missing out, 홀로 소외되어 있는 감정)’ 증후군입니다. 분명히 나의 머리는 “100원에 샀으면 몰라도 500원에 사면 안 되는 건데...” 라고 생각하지만 내 손가락은 나도 모르게 ‘매수’버튼을, 그것도 ‘풀 매수’ 버튼을 누르고 맙니다.

정리해 보자면, 그 특정의 암호화폐는 ‘파트너십’과 ‘투자 유치’를 이미 몇 달 전에 완료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100%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호재를 언제 발표할 것인가는 해당 암호화폐 재단의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내부 기밀이므로 우리는 정확히 언제 파트너십을 맺었는지 재단에서 정확한 날짜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협약 상대방이 발표는 나중에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재단 입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답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굳이 100원에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매수하게 해서 호재를 발표한다면 무거워서 많이 오르기 힘들 수도 있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호재’는 가격 꼭지에 발표되기 마련입니다. 보통 이런 때는 소문이 돕니다. “너만 알고 있어! 내가 00재단에 근무하는 상무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호재가 발표될 예정이래” 이런 이야기가 여러분 귀에 들어온다면 이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매수하기만 하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점에서 나오는 ‘악재’는 어떤 의미인가?

스캠이 아니고 실체가 확실한 암호화폐가 더 이상 내려갈 가격대도 없는 상황에서 ‘악재’가 발표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낮은 가격인데도 매물이 나오지 않아 주포가 대량으로 매집하기 힘든 상황일 경우입니다. 누구도 손해보고 팔고 싶지 않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매도하는 물량을 확보하려면 뭔가 ‘악재’를 터뜨려서 투자심리를 공황상태로 만들어야 ‘패닉셀’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망할 것이라는 둥, 재단이 물량을 팔아먹고 있다는 둥, 이상한 ‘악재’들이 소문으로 떠다니기 시작합니다. 이에 개미군단은 눈물을 머금고 작전상 후퇴를 합니다. 이 물량들은 원래 900원에 매수했던 것인데 100원이라는 헐값에 누군가에게 넘겨주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100원에 넘기고 얼마 되지 않아 귀신같이 900원을 회복하는 기이한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마주하게 되면 그 누구도 소위 말하는 ‘화병’에 걸리고 말 것입니다.

저점에서의 ‘호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저점에서 ‘호재’가 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그런데 ‘호재’가 나왔어도 가격이 움직이지를 않고 망부석처럼 요지부동입니다. 그래서 매수를 좀 했다가 다시 매도하고 맙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우는 특정 암호화폐 재단에서 그나마 양심이 있어 투자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실제로 ‘호재’를 발표한 것입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 너무 신뢰를 잃다 보니 다시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주일을 못 버티고 다시 매도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내가 매도해버리면 귀신같이 가격이 계속 오르고, 또 ‘호재’가 연달아 뉴스에 나옵니다. 투자자는 점점 미쳐갑니다. 원래 500원에 투자했었다가 100원이 돼도 버티고 있었는데 ‘호재’에도 가격이 움직이질 않다 보니 속으로 쌍욕을 하며 매도해 버립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가격이 200, 300원 그리고 500원까지 오르고, 결국 1천 원까지 돌파를 해버립니다. 투자자는 바보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고점에서의 ‘악재’는?

이런 케이스가 가장 희귀한 케이스이며 해석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가격을 더 올리기 위한 특정세력이 추격 매수하는 개미들을 털기 위해서 겁을 주려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고, 또 한 가지는 실제로 특정 암호화폐의 ‘악재’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투자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려고 언론사 등에 흘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가장 해석에 주의해야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 ‘호재’ 사냥꾼이 되지 말자.

어차피 내가 그 호재를 ‘트위터’ 등에서 발견한 순간 대부분의 가격은 올라 있습니다. 만약에 아직 오르지 않았는데 그 ‘호재’가 확실하다면 매수에 들어가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단, 특정 암호화폐의 가격이 너무 고점에 위치하지 않는지? 시가총액이 너무 고평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은 해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직장인 투자자의 경우 하루 종일 수많은 종목의 ‘호재’를 찾아다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몇 가지 암호화폐를 분석해 보고 펀더멘털(기초)이 견고하고 표방하는 방향이 올바르며 투자가치가 있는지 살펴보신 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라면 투자 리스트를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뉴스’에는 팔 준비를 해야 한다.

뉴스에 나올 정도면 동네방네 다 소문이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오릅니다. 계속 오를 것만 같습니다. 버팁니다. 그리고 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나니 줄 하락합니다. 결국 수익도 얼마 내지 못하거나 본전이 되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진작 욕심을 줄이고 매도할 걸”. ‘뉴스’에 나오면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들은 좋아합니다. 하지만 ‘고수’들은 속으로 욕을 합니다. “에잇 더 오르기 힘들겠네”, “슬슬 매도해야 겠다”라고 생각하며 ‘분할매도’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투자의 기본인 ‘호재’와 ‘악재’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뼈저린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경험적인 지식(Empirical Knowledge)입니다. 여기에서 다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투자에 대한 빅데이터(Big Data)가 정량적(Quantitative)으로 녹아있음을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필자의 이력 중에 기업의 혁신활동의 일환인 6 시그마(6 Sigma) 마스터 블랙벨트(Master Blackbelt)도 있는데, 이 경험은 데이터 분석을 통계적으로 실시할 때 매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통계를 공부해서 손해 볼 일은 없으니 평소에도 꾸준히 학습하고 통계적인 사고방식을 갖기를 바라면서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필자=키웨스트 chainlink77@naver.com]

현 (주)키웨스트77 대표 / 디지털경제협의회 사무국장 / 유튜브 '키웨스트' 채널 운영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21년 근무

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MB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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