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변화에 능동적 대처 필요

오늘은 요즘 뜨거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지난 5월 메타버스에 대해 매우 회의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메타버스란 기존에 있던 기술에 약간의 포장을 한,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일종의 마케팅일 뿐이다. 변한 것은 없는데 마치 새로운 것, 대단한 것으로 보이도록 한다.”

메타버스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가상, 초월(Meta)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생활형, 게임형 가상세계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3차원 동화상은 완벽하게 현실적인 사운드트랙까지 갖추었으며, 컴퓨터 용어로는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세상이다.”

메타버스는 한 가지로 규정된 내용이 없습니다. 고글과 이어폰 같은 시각/청각 장치를 활용해 접근할 수 있는 가상세계로 규정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그래픽일 뿐이고, 실존하는 것은 아니기에 현실세계처럼 물리적인 한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내에서의 경제적, 사회적 활동(건물을 짓거나 광고를 하는 등의 활동)은 현실세계와 유사한 형태로 전개되는 것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메타(meta)’의 또 하나의 의미는 ‘데이터(data)’를 논할 때 ‘메타데이터(metadata)’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여기서의 메타는 데이터의 ‘속성(attribute)’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10000-1234’라는 코드(code)를 갖는 제품이 하나 있다고 했을 때 이 제품은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게 될 것인데 크기, 무게, 색상 등 다양한 것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데이터로 정리되어 있다면 기업에서 제조를 하거나 배송 할 때 참고 자료로 사용할 수 있겠죠? 이런 ‘속성(attribute)’들을 ‘메타(meta)’라고 합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아마 메타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이 개념을 한 번에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어떤 개념을 안다는 것은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타인에게 매우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나의 것으로 만들었지만 남에게 다시 설명할 수 없다면 죽은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되어 그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84년생으로 하버드 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중퇴한 마크 저커버그는 2004년 2월 4일 에두아르도 세버린과 학교 기숙사에서 페이스북(현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으로 확장)을 창업했습니다. 벌써 17년이 지났고, 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마크 저커버그는 미래에 대한 비전(vision)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서 사명도 ‘메타(meta)’로 변경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 이유와 저커버그의 꿈

2014년 30억 달러(원화 3조4000억 원)에 인수한 것은 단지 오큘러스의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기기가 탐나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체계(OS)를 잠식하고 있는 것처럼 VR 생태계에서의 장악, 즉, OS를 독식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향후 페이스북은 ‘호라이즌(Horizon)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제공되는 서비스 종류로는 인피니트 오피스, 워크룸 등입니다. 물론 VR 장비가 없어도 27억 명의 이용자가 간편하게 모일 수 있는 호라이즌은 기본이겠죠. 대부분 인터넷을 모바일로만 간단하게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구글 등은 VR장비 서비스 사업에서 철수한 상태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타버스, VR, AR은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앞으로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가상공간에서라도 모이고 싶은 욕구

코로나19가 없어져도 경제적, 시공간 제약으로 실제로 모이기는 힘들지만, 모여야 할 이유가 만들어 진다면 메타버스 생태계는 커질 수 있습니다.

최근 필자가 개인적으로 작게 후원하고 있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관람했습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이 연극을 부산에 사는 관객이 보러 온다면 추가 비용과 시간이 얼마나 발생할까? 현재 일반석 기준 5만9,800원(편도 기준) 서울역에서 대학로로 이동하는 교통비, 식비 등을 고려하면 최소 1인당 13만원이 더 발생할 것이고 멀리서 온다고 해서 공연비를 할인해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VR 장비를 착용하고 온라인에서 관람을 할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해주는 않을까요? 그리고 관람 후에 직접 무대에 올라가서 배우와 함께 사진촬영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 고령화에 대한 연결고리

병원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필자가 2년 정도 대구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대구와 주변도시에는 유독 병원도 많고 요양병원이 특히 많습니다. 가끔 대학병원에 방문해 많은 환자를 보면 건강한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VR을 착용하고 가상의 공간에서 주치의와 만나 진료를 받고 상담을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첨단 기술이 주는 편리함 일 것입니다. 특히 이동이 힘든 중증 환자들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 개인화 추세와 세대별 특성의 차이

우리가 소위 말하는 Z세대는 X세대(74~85년 출생)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회식이나 혼밥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다를 것입니다. 필자의 자녀(초4ㆍ여)는 ’줌(Zoom)’으로 수업을 듣는 것을 아주 자연스러워 합니다. 몇 번 옆에서 수업광경을 지켜보았는데 매우 익숙하게 교사, 급우들과 서로 소통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가상공간에서의 회의도 마치 실제 회의를 하는 것처럼 구현된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굳이 오프라인 회의를 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미래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세대별 특징을 따르기도 하지만 개인 편차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메타버스에 사활을 걸 페이스북에 제동을 걸지 여부는 미국정부에 달려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워낙 유저가 많아서 개인정보 이슈와 페이스북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디엠(Diem)에 등 사업에 얼마나 태클을 더 걸 지는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필자는 메타버스나 VR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NFT(대체불가능토큰)나 DeFi(탈중앙화 금융 Decentralized Finance), 그리고 암호화폐의 결제기능 등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과 융합이 된다면 파급력은 더 커질 것입니다. 국경을 넘는 결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9일 선글라스 브랜드로 유명한 레이밴과 파트너십으로 레이밴 스토리스(Rayben Stories)라는 선글라스 형태의 VR 제품을 299달러 가격에 출시했습니다. 비록 구글에서 2013년 출시했던 구글 글래스는 망했지만 이번 제품은 어떻게 시장에서 평가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필자는 약 5년 전 쯤에 VR 기기를 시연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별로 맘에 안 들었지만, 현재 3세대로 평가받는 오큘러스 퀘스트2(Oculus Quest 2)는 실제 어떤 비즈니스와 연결고리가 있을 지가 궁금해 256GB 제품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필자는 Dji 드론(매빅 에어2)도 하나 갖고 있는데 연동이 가능할 지도 궁금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그 변화에 잘 대응하길 바랍니다. 필자도 이러한 변화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사이트(insight)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필자=키웨스트 chainlink77@naver.com]

현 (주)키웨스트77 대표 / 디지털경제협의회 사무국장 / 유튜브 '키웨스트' 채널 운영

아모레퍼시픽 / 이니스프리 21년 근무

성균관대 SKK GSB 글로벌 MBA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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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더게임스데일리(http://www.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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