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장에는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

이번 시간에는 '코인시장 우습게 보지 마라!'를 주제로 글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단지 코인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은, 주식시장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될 것입니다. 골프와 비유해서 정리된 글이다보니 골프를 모르는 분들은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골프를 배우고 처음 필드에 나가는 것을 '머리를 올린다'고 표현합니다. 운동신경이 아무리 좋아도 최소 1개월에서 3개월은 배우고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땀 흘리며 연습을 했어도 막상 필드에 나가서 첫 드라이버 샷을 할라치면 엄청나게 긴장하게 됩니다.

드라이버는 골프채 중 가장 긴 채이며, 정확도가 낮은 채입니다. 초보 입장에서는 첫 샷을 가장 어려운 채로 하다보니 떨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의 동반자와 캐디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됩니다. 이 샷이 잘 되면 그날 경기는 다소 자신감이 붙을 것이고, 이 샷을 망치면 마음이 졸여서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필자 역시 긴장하며 첫 샷을 했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처음 골프장에 나가면 티를 어떻게 꼽아야 할 지, 골프 에티켓은 어떻게 갖추어서 플레이 해야 하는지, 그린에서의 플레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등 머리가 매우 복잡해지면서 "아! 골프가 이렇게 어려운 운동이었나?"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몇 번의 필드 경험이 쌓이게 되면 동반자들이 가벼운 내기 골프를 제안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기너 임을 감안해 핸디를 줍니다. 정확한 표현은 핸디캡(Handicap)으로,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몇 타의 갭을 인정해 줘 게임에 참여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핸디캡을 많이 받아도 초보들은 대부분 잃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한 1년 정도는 잃으면서 배워가게 됩니다. 나중에 실력이 쌓이면 이것도 추억이 되고, 골프 후배가 생긴다면 "라떼는 말이야...!"라며 가르쳐 주면서 받기만 했던 핸디를 주게 됩니다. 가끔 내기에서 이기기도 하며 재미를 느끼고, 호기롭게 개평을 주거나 밥을 사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코인시장에서는 불행하게도 이런 핸디캡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골프에서 머리를 올릴 때는 동반자들이 많은 배려를 해주지만, 코인시장에서는 오늘 처음 데뷔한 초보라고 해서 누구도 봐주지 않습니다.

처음 데뷔한 비기너가 "코인시장에서 꼭 돈을 많이 벌고 말겠어!"라고 한다면, 필자는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응, 아니야!"

골프처럼 1개월, 혹은 3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서 코인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 주식투자를 오래한 투자자들은 "코인 그까짓 것 뭐 어렵겠어?"라며 쉽게 코인시장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식은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야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중간 쉬면서 플레이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코인 투자는 24시간 경기가 열리므로 농구, 혹은 르망24 같이 내구력 테스트를 병행하는 레이싱 경기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선수가 농구나 르망24에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부연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자명할 것이며, 혹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도 초심자의 행운 정도에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코인시장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물론 육체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 것입니다. 24시간 진행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면 필패할 가능성이 높고, 본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둘째,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순발력이 가미된 판단력과 지속적인 학습능력입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알트 코인까지 영향을 미치는 특이한 시장구조를 먼저 이해하고, 특히 상하한선이 없는 변동성이 매우 큰 리스크가 높은 시장임을 감안해 투자에 임해야 합니다. 매번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투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 나보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로부터 부지런히 배우면서 투자해야 합니다. 주변 지인들은 전문가도,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단지 곁에 있어 접하기 쉽다는 이유로 지인들의 말만 듣고 코인을 매수했다가 손해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셋째,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실력도 없는 비기너가 골프를 하기 위해 빚을 내서 하지는 않겠죠. 그렇게 되면 내기 골프에서도 항상 패하게 될 것입니다. 그린피도 엄청 비싸서 엄두가 나질 않는데, 내기에서 마저 지게 된다면 그 지출은 상당히 클 것입니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실력이 월등해진다면 레버리지를 감안한 투자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별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난 주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코인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3~4월에 진입한 코린이들의 돈을 빼앗는 '양털깎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린이들로부터 "와, 코인시장은 너무 무서워. 1억 투자했는데 2달만에 1천만 원 남았어. 코인 투자 다신 안 해!"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할 때 시장이 반등하는 시점으로 접어들거라 생각합니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심리게임입니다. 남들이 팔 때 저렴하게 매수하고, 남들이 살 때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넘겨드리면 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최근 단기 상승세에서 메이저, 준 메이저 코인들의 상승세가 나왔었고, 시가총액 50~200위권 '잡 알트' 코인들의 상승세가 시작하려는 찰라 일론 머스크발 악재로 다시 주춤해졌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전망으로는 이번에 단기 조정을 거치고 상승세가 나온다면 그동안 약세였던 '잡 알트'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합니다.

쉬는 것도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현명하게,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워 기회가 왔을 때 냉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기 바라며, 많은 수익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필자=키웨스트]

★위 내용은 본지의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으니 신중한 투자를 권고드립니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