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소니와 닌텐도의 추락
[데스크칼럼]소니와 닌텐도의 추락
  • 김병억
  • 승인 2014.02.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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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소니가 최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좋은 일 때문이 아니라 영원할 것 같았던 당당한 위세가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니트론·평면 브라운관 등 혁신적인 기술로 한때 세계 TV 시장을 주도했던 소니는 오는 7월까지 TV 부문을 분사하고, 5000여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 또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추락할 정도로 적자를 내고 있는 소니는 개인용 PC 부문도 매각하기로 했다.

일본을 대표하던 글로벌기업인 소니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 물론 지금의 위기를 극적으로 타개하고 다시 재기에 성공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한번 뒤처지고 나면 다시 선두로 치고 올라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가정해 보면 소니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다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소니와 함께 일본을 대표했던 게임업체 닌텐도 역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회사 역시 세계 콘솔게임기 시장을 주름잡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최고의 게임업체로 이름을 날렸지만 잇따른 신작 흥행실패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소니와 닌텐도가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를 분석하고 향후를 전망하는 보고서나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언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각각 바라보는 시각과 분석내용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지적은 ‘개발 DNA’의 상실과 ‘자만’, 그리고 ‘이익지상주의’를 들고 있다. 획기적인 개발력으로 세계 전자시정을 주도해 왔던 소니는 사업영역을 다각화 하면서 개발보다는 단기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는 것이다.

또 ‘세계제일’이라는 자만심으로 인해 경쟁사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방식을 밀고 나간 것이 지금의 위기를 가져온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소니의 위기를 이야기 하면서 함께 거론되는 업체가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은 비록 소니보다 뒤 늦게 TV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소니를 앞서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은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거론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소니와 닌텐도, 그리고 삼성전자 등이 우리 게임업계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력에 모든 것을 집중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경쟁에게 밀려날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게임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장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게임산업의 지형이 뒤바뀔 정도다. 그런데 벌써부터 모바일게임의 위기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요점은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슷비슷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유저들이 식상해하며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를 바라보며 극단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쪽에서는 대박을 치는 이 작품에 부러움은 나타내는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외국의 유명게임을 거의 베낀 작품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물론 표절논란에 휩싸였던 작품이 ‘애니팡2’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꽤 많은 모바일게임들이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게임업계는 ‘표절불감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유저들이 시장에서 이 작품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분명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성공이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다. 독자적인 개발력 없이 적당히 잘 팔리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 소니나 닌텐도가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력 강화에 모든 것을 걸었더라면 지금의 위기는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 잘 나간다 해도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 것인가. 이 두 업체를 보며 우리 게임개발업체들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게임스 김병억 편집국장대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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