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애니팡2’ 표절논란을 보며
[데스크칼럼]‘애니팡2’ 표절논란을 보며
  • 김병억
  • 승인 2014.01.2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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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서 ‘B 작품이 A 작품을 표절했다’는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게임산업이 태동할 때부터 이러한 논란과 의혹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이러한 와중에 어떤 작품은 표절 논란으로 인해 유저들의 강한 비난을 받아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했고 또 어떤 작품은 들끓는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많은 사람들을 비웃기도 했다.

비근한 예로 과거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 등도 큰 인기를 얻었지만 표절 문제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표절 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최근 우리 업계에서는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가 표절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였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14일 모바일 퍼즐 ‘애니팡2’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캔디크러쉬사가’를 거의 그대로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카카오 게임 돌풍에 큰 역할을 했던 인기 게임 ‘애니팡’의 후속작이 해외의 유명작품 ‘캔디크러쉬사가’를 그대로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애니팡2’는 카카오 플랫폼을 성장시킨 주역인 ‘애니팡’ 후속작으로 론칭과 함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뜨거운 관심만큼 비판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숱한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구글플레이 무료게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표절 논란을 비웃었다.

선데이토즈나 카카오 측 모두 이번 논란과 관련해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퍼즐게임으로서 유사한 점은 있지만 선데이토즈 만의 독특한 동물 캐릭터를 사용했으므로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이 ‘캔디크러시사가’를 표절했는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정식으로 법원에 제소하는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캔디크러쉬사가’를 개발한 영국 킹닷컴은 이 문제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설사 이 회사가 표절을 문제 삼는다 해도 법원에서 표절 여부를 가리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결론이 났을 때는 이미 ‘애니팡2’가 시장에서 잊혀진 다음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게임의 표절시비는 곳곳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표절 그 자체를 가리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법을 통해 시비를 가리려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돼 효과가 없다.

그렇다고 유저들에게 ‘표절 게임을 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유저들은 재미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개별 기업들의 양심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것 역시 확실한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시장에 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표절시비를 겪었던 많은 게임들이 어떤 결과를 보여줬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다.

표절에 의지하는 업체는 언제가 창조력이 고갈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차츰 경쟁력이 떨어지고 유저들에게 외면당하면서 잊혀지고 만다. 반면 뼈를 깎는 창작과 고된 훈련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업체들은 계속 살아남는다.

너무 쉽게 얻는 열매는 쉽게 상하는 법이다. 이 말은 특정 업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업체들에게 해당된다.

모바일게임 시장도 이제는 글로벌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는 시대다. 안방에서 성공한다고 해서 해외에서 성공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 ‘애니팡2’가 ‘캔디크러시사가’를 표절했다면 이 작품은 해외시장에서 ‘캔디크러쉬사가’의 짝퉁이라 불리며 외면당할 것이다. 한번 표절 시비로 인해 3류라는 낙인이 찍히면 다음에도 똑같은 이미지로 비춰지게 된다.

근시안적인 태도를 속히 버리고 이제라도 더 멀고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치열한 글로벌경쟁 속에서 자기 자리를 확고히 지킬 수가 있다.

[더게임스 김병억 편집국장 대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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