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e스포츠 대회와 체험형 이벤트 마련해 … 무더운 날씨 속 관람객 발길 줄이어

빅픽처인터렉티브는 오는 30일까지 글로벌 e스포츠 축제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2023 부산'을 부산광역시 벡스코 제1전시장 2, 3홀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72명의 선수가 15개 종목으로 대회에 참여하는 다종목 국가대항 e스포츠 대회다.

WCG 2023 부산은 '비욘드 더 게임(Beyond the Game)'을 슬로건으로, 게임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겠다는 신념 하에 게이머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다양한 게임 콘텐츠 프로그램과 레트로 게임존, 스파링존 등 현장 이벤트, WCG의 피날레를 장식할 박진감 넘치는 그랜드 파이널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 메인 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들

29일 'WCG 2023 부산'이 열리는 부산광역시는 최고 33도에 달하는 무더운 여름 날씨가 펼쳐졌다. 하지만 대회 2일차 개막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열정이 날씨보다 더욱 뜨거웠다. 벡스코는 아침부터 대회를 관람하기 위한 인파들로 북적였으며, 현장 티켓 판매처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또한 곳곳에서 게임 캐릭터 차림을 한 코스튬 플레이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WCG 2023 부산의 행사장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e스포츠 대회 및 라이브 이벤트가 진행되는 '메인 스테이지' ▲현장을 찾은 인플루언서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소통하는 '인플루언서 라운지'와 '팬미팅 존' ▲관람객들이 서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WCG 스파링존'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고전 게임들이 가득한 'WCG 레트로 게임존' 등이다.

WCG 2023의 메인 스테이지는 행사 명칭에서 모티브를 딴 ▲스테이지W ▲스테이지C ▲스테이지G의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사흘간 스테이지별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양한 e스포츠 대회 및 이벤트가 진행된다. 특히 3개 메인 스테이지 모두 WCG의 컬러풀한 로고 색감에 네온 콘셉트를 더해 보는 것만으로도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날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에픽세븐 ▲원신: 일곱 성인의 소환 ▲클래시 로얄 ▲모바일 레전드: 뱅뱅 등 4개 종목의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됐다. 이중 에픽세븐 종목의 경우 국내 1, 2위 기사단 소속 선수 14명이 출전해 월드 아레나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에픽세븐 길드워 인비테이셔널'이 열려 많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앞두고, 에픽세븐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남도형, 홍범기, 박신희가 참석하는 현장 특별 토크쇼가 개최됐다. 토크쇼에 참석한 성우들은 즉석에서 스토리 낭독회를 개최하고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관람객들 역시 토크쇼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이 밖에도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 폐회 시각까지 ▲발로란트 ▲오버워치2 ▲피파온라인4의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 매치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인플루언서들이 무대 위에 등장하자 현장 관람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또한 일부 관람객들은 인플루언서와 함께 직접 대결을 펼치는 기회를 갖기도 하는 등 멋진 시간을 보냈다.

인플루언서 라운지와 팬미팅 존에서는 타임 테이블별로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해 팬들과 대면 소통에 나섰다. 총 50여명의 인플루언서들이 WCG 2023 부산 현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류제홍, 학살, 인섹 등 은퇴한 프로 선수들부터 나는루다, 마젠타, 정령왕 등까지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팬미팅 존에서 팬들과 만났다. 오는 30일에도 6명의 인플루언서들이 현장에 나설 예정이다.

# "게임 좀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파링존'

WCG 2023 부산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바로 'WCG 스파링존'이다. 혼자, 또는 함께 방문한 친구들과 현장에서 즉석으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타크래프트 ▲피파온라인4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총 6개 종목이 준비돼 있으며, 승리할 시 최대 3번까지 연승에 도전할 수 있다.

기자는 오버워치, 피파온라인4,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종목에 참가했다. 오버워치는 최고 마스터 등급까지 달성하며 나름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로 나선 관람객들이 너무 강했다. "세상에는 숨겨진 고수들이 많다"는 것을 WCG 스파링존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WCG 스파링존에서 승리를 거둔 관람객들은 승리 보상으로 'WCG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코인은 WCG 채널 추가, 다양한 현장 이벤트 보상 등을 통해 받는다. 코인을 일정 수량 이상 모으면 행사장에 위치한 뽑기 기계에서 일명 '가챠'를 돌릴 수 있다. 가챠를 뽑으면 WCG 2023 부산 대회를 기념한 에코백과 키링 등 소정의 굿즈부터, 하이엔드급 게이밍 기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 게이머들을 위한 보물 창고 '레트로 게임존'

WCG 스파링존이 진검승부를 위한 장소라면, WCG 레트로 게임존은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다. 과거 오락실이나 콘솔 기기로 즐겼던 다양한 고전 게임을 그 때 그 감성 그대로 재현했다. 레트로 게임과 오락기가 함께라면 언제라도 즐거웠던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레트로 게임존은 특히 가족 단위로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고전 게임기에 둘러 앉아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또한 과거의 향수에 이끌려 온 커플 관람객과 친구들, 혼자서 오락실을 전세 냈던 재야의 고수들까지 모두 레트로 게임존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음꽃을 피웠다.

레트로 게임존의 바로 옆에서는 고전 게임 장터가 열렸다. 시대를 주름잡았던 고전 게임의 게임팩과 CD부터 오래된 게임 잡지, 피규어, 완구에 이르기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이 곳에 있었다. 정신을 놓고 진열된 물건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20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 정도다.

# '쿠키런: 브레이버스' 첫 선!

이 밖에도 WCG 2023 부산에서는 게임업체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이목을 끈 것은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최초로 공개하는 부스였다. 방문객들은 실물 카드를 직접 만져보고 룰을 배우며 즉석에서 다른 관람객들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아기자기한 '쿠키런' 일러스트의 카드와 전략적인 게임성이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장에서 '쿠키런' MD숍을 열고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다. 또한 '쿠키런: 킹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벤트 존을 오픈하고, '쿠키런'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부스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을 소재로 한 휴게존을 행사장에 마련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맞춰 수영복을 착용한 캐릭터의 입간판을 배치했으며, 푹신한 의자를 놔 지친 팬들의 발길을 잡았다.

WCG 2023 부산은 폐회일인 30일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인플루언서 매치, '원신: 일곱 성인의 소환' 결승전, '카론 유니버스' 버추얼 그룹 쇼케이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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