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협업 위한 조치' 입장…엔씨 '약속 어겨 신뢰상실' 강력반발

넥슨재팬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함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넥슨재팬은 27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으며 이는 작년 10월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 매입할 당시 밝혔던 '단순투자' 목적을 3개월만의 번복한 것이다.

넥슨은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의 이유에 대해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사장의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2014년 10월 지분 0.4%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15%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넥슨은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 및 가치 성장을 위한 협력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하지만 넥슨은 이번 공시를 통해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의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경영참여 이유 중 하나로 협업 시스템 개편을 들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넥슨이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심히 유감"라는 입장을 밝히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양사의 게임 개발 철학 및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인 상황에서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넥슨의 경영 참여가 결국 엔씨소프트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나아가 한국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진출과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기록한 것과 지스타 게임쇼를 통해 차기 게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 그리고 지난 해 12월 창사이래 최대 주주 배당(685억 원)을 의결한 것 등을 들며 건실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측은 "앞으로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글로벌 선두 게임 개발사로서 우수한 제품 개발과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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