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ㆍ애플 통해 직접 서비스…'아크스피어' 등 두각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상위권 고착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 차례 변화의 조짐을 보여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하지 않고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직접 서비스되는 작품들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전과 달리 '아크스피어' 등 비카카오 작품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은 일부 외산 작품을 제외하고는 카카오 입점작들로 줄을 세우는 형국이 이어져왔다.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는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등 비교적 최신 작품들로 달라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1위부터 10위권까지 카카오 작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비카카오 작품들은 성향에 따라 선택과 집중에 힘입어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가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중이다.

이 중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의 '아크스피어'를 필두로 '체인크로니클' '큐라레:마법도서관' 등 비카카오 작품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아크스피어'는 국내 비카카오 작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구글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 역시 비카카오 작품 '체인크로니클'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론칭 2주를 넘긴 시점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회사는 카카오 공세 속에서도 '밀리언아서'로 카드 배틀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이처럼 '밀리언아서'를 통해 입지를 확보한 만큼 이번 신작에 대한 타깃층 집중 공략이 힘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그동안 카카오와 협력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업체들 역시 플랫폼 수수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극복을 위해 이런 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 트렌드가 미드코어 장르로 기울기 시작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작품 성향에 따라 캐주얼 위주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작품 주기가 길어지고 장기적 수익이 예견된 만큼 플랫폼 수익분배가 더욱 민감해졌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효과가 이전만 못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작품 타깃층이 확실하고 일정 수준 이상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다면 오히려 플랫폼을 제외하는 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컴투스(대표 송병준) 역시 '낚시의신'을 통해 비카카오 상승세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이 작품은 출시 6일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처음부터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쿤룬코리아, 이펀컴퍼니, 추콩코리아 등 해외 업체들의 공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근 '진삼국대전' '삼국지PK' '진미인' 등을 통해 매출 10~30위권에 포진한 상태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트렌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도로 작품을 구상함에 따라 카카오 플랫폼을 제외한 전략 선택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또 이에 힘입어 그간 고착된 순위권 변화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