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아프리카TV 등 세 확산…시장 변화 더 지켜봐야

스마트폰과 카카오의 등장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게임에 밀려 변방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떠오르는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워낙 시장의 변화가 빠르다 보니 지난해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해오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벌써 여기저기에서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유통과정이 복잡해지면서 개발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 업체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업체 등에서 너도나도 게임을 쏟아내면서 홍수를 이룸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아프리카TV 등에서 새로운 유통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유통채널이 활성화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 급성장으로 게임산업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주도한 카카오 플랫폼이 점차 고착화되면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TV 게임센터를 비롯해 오!마이갓 등 모바일게임 플랫폼들이 새롭게 등장했으나 기존 카카오의 아성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의 눈부신 성장마저 최근에는 퇴색되고 있어 향후 발전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플랫폼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신작들의 줄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의 독주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유통은 구글 플레이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가 등장하면서 유통구조는 한단계 더 복잡해지게 됐다. 전체 매출의 30%를 구글아니 애플이 가져가면 나머지 21%를 카카오가 가져가고 49%만 게임업체들이 몫이 된 것이다. 이에따라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리셔를 통할 경우 서로 매출을 반씩 나누면 개발사에게는 전체 매출의 25%만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유통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인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올해는 대규모 업체들이 오랜 기간 준비한 무게감 있는 작품들의 론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플랫폼 분위기 역시 새롭게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작품 규모가 커지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됨에 따라 카카오 플랫폼에 대한 선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검증된 플랫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진입장벽 갈수록 높아져
이렇게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나 상위 소수가 주도하는 형국으로 대다수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지 못해 박탈감만 커져가고 있다.

이는 곧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플랫폼 입점 싸움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카카오 입점 작품이 300개를 넘어섬에 따라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입점이 결정됐다고 해도, 론칭 일정과 관련된 부분이 민감하게 작용하는 등 내부 자리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카오 플랫폼 수익분배 구조까지 업체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매출 발생 절대치가 현저하게 낮아진 만큼 플랫폼 효과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게 됐다.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대규모 업체 역시 카카오 플랫폼 수수료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 플랫폼 비중이 커질수록 수익구조에 대한 아쉬움도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플랫폼 없이 작품을 성공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여러 업체들의 딜레마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독 출시한 작품이 일정 수준 이상 성공한다면 오히려 플랫폼 입점작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예측이 어려운 만큼 섣불리 도전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카카오 플랫폼은 경쟁이 격화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추세다.

# 새 유통채널 성장 가능성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오픈된 아프리카TV 게임센터가 가장 유력한 후발주자로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TV는 SNS 방송 플랫폼과 연계를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게임센터 입점 작품에서 획득할 수 있는 전용 재화 ‘초콜릿’을 통해 연결성이 강조됐다. ‘초콜릿’은 게임 플레이 및 인앱 결제 보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되며, 아프리카TV 방송 유료 아이템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여기에 게임센터는 방송 콘텐츠를 기반으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BJ가 차별화 전략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BJ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구축되는 방식이다. 각 BJ는 하나의 클랜으로 다수의 유저들이 소속하게 된다. 이런 구조는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방송 시청자로서 상호작용까지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와이디온라인 개발한 ‘천만의용병’이 매출 상위권에 안착해 게임센터의 존재감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또 이번 사례에 힘입어 플랫폼 시장 입지 확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프리카TV는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쳐 왔다. 퍼블리셔 역할은 물론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기반을 다져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센터 오픈 초기에는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돼지러너’ ‘아이러브치킨’ 등 신작을 발표할 정도로 실리를 추구하는 개방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올해는 이런 기반 작업들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전망이다. 먼저 게임센터를 통한 성공 사례가 발굴되고 안정적인 상태로 접어든 만큼 점차 무게 중심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전까지 게임센터에는 직접 작품을 입점 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이런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그동안 준비한 다수의 라인업을 통해 활력이 더해지고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수익분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업체들의 발길도 늘어나 게임센터 입지 확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기존 카카오보다 더욱 많은 수익이 보장되는 분배구조를 취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흥미는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고정된 비율이 아니라 각 작품마다 다르게 차등 적용되는 방식이 도입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향후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시장 입지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최근 각 지역 콘텐츠진흥원과 협력으로 구체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내는 등 적극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카카오 플랫폼 입점 작품까지 포용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리워드 앱 등 돌파구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 수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책들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본격적인 플랫폼을 전개하기보다는 마케팅과 관련된 리워드 앱을 통한 활로를 찾는 시도가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둡(대표 박기현, 최원석)은 아이팬컴게임즈(대표 김양헌)과 협력해 기존 리워드 앱의 특성을 극대화시킨 게임 플랫폼 오!마이갓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된 오마이갓은 현재 ‘파고파요’ ‘스카이헌터’ ‘재키업’ 등을 비롯한 5개 작품이 입점한 상태다. 이 플랫폼은 비씨카드의 오!포인트와 연계를 통해 모바일 리워드 개념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서는 다양한 설치형 보상이 등장한 만큼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마이갓은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보상을 대폭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유저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둡은 기존 플랫폼과 달리 직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최근 플랫폼 입점 작품이 포화된 상태에서 느끼는 박탈감을 극복하고 수익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큰 기대를 갖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에 입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기존 플랫폼이 갖고 있는 수익분배 구조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마켓 및 플랫폼 수수료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어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이 더욱 확고한 차별점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쉽게 도태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플랫폼과 관련된 자리싸움이 한층 다양한 각도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더게임스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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