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모바일' 印 서비스 중단 권고 소식에 장중 10% 폭락 …"사실무근"에 낙폭 줄여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장중 1조원 가량 증발할 뻔 했다. 이 같은 변동의 이유와 향후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 크래프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6% 떨어진 21만 3500원을 기록했다. 해당 가격 기준 당시 회사의 시가총액은 10조 325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거래일 대비 1.67% 하락한 23만 5000원에 장을 마감, 시가총액은 11조 3656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회사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할 뻔 한 것이다. 이 회사가 비교적 변동성이 적은 코스피에 상장해 있는 점, 앞서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분위기를 탄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인 모습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동은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중단 위기 소식 때문이었다. 해당 매체는 인도 연방정부 사이버 보안부서에서 작품의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회사 주가가 한 순간에 10% 이상 급락, 1조원이 날아갔던 것이다.

이 회사의 경우 실제 ‘배그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 중단 경험이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과 인도의 국경 갈등 당시 ‘배그 모바일’은 중국 게임으로 지적되며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크래프톤 주가변동 현황 일부
이날 크래프톤 주가변동 현황 일부

이후 회사에서는 작품의 현지 서비스를 직접 담당하는 한편 투자 및 교류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서비스 중단 후 10개월 만에 게임을 다시 오픈했다. 실제 한 번 서비스가 중단됐던 만큼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이 작품의 경우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회사 실적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칼리스트 포로토콜’의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호실적은 거둔 것은 기존 작품의 안정적 서비스, 작품 인도 서비스 재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작품 인도 서비스가 중단되면 다시 실적 악화 우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곧 ‘배그 모바일’ 인도 서비스 중단 소식이 사실 무근으로 알려지며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번 해프닝과 관련해 회사측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소스 또한 알 수 없다”며 일축했다. 더욱이 이날 인도 구자라트 주 정부와 e스포츠 MOU 소식까지 알리는 등 끈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배그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 중단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인도 시장에 워낙 큰 공을 들이며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중국-인도 국경 갈등 때처럼, 인도-파키스탄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며 국제적 정세변화도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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