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맞대결 앞두고 미디어데이 개최 … "대결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미드 라이너"

"곽보성 선수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힘을 좀 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쵸비' 정지훈)

"정지훈 선수는 항상 잘하시는 선수인 것 같아요. 정지훈 선수도 힘 좀 빼주셨으면 합니다."('비디디' 곽보성)

LCK 스프링 최종 결승 진출전의 키 맨으로 지목된 젠지의 '쵸비' 정지훈, KT 롤스터의 '비디디' 곽보성은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맞대결에서 "힘을 빼 달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미드 라이너 간에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LCK는 4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2023 LCK 스프링 스플릿' 최종 결승 진출전의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젠지와 KT 롤스터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해 오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최종 결승전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LCK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젠지는 2위, KT 롤스터는 3위를 기록하며 순위에서는 젠지가 앞섰다. 하지만 두 팀의 정규 리그 맞대결에서는 KT 롤스터가 두 차례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다소 특이한 상성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두 팀은 T1이 기다리고 있는 LCK 스프링 최종 결승전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두 팀은 최종 결승 진출전의 세트 스코어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 모두 "3대1"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고동빈 젠지 감독은 "KT 롤스터가 이번 시즌 굉장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대0보다는 3대1 정도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은 "젠지는 워낙 탄탄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팀이다. 경기 결과는 첫 경기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첫 경기를 우리가 승리한다면 3대1 또는 3대0까지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팀의 감독들은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가장 중요한 라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다시 한 목소리로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라고 밝혔다. 최근 젠지와 KT 롤스터 모두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가 뛰어난 팀워크를 선보이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비디디' 곽보성의 활약 여부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젠지 "결승까지 한 걸음 남았다"

젠지는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대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었지만, 정규 리그 1위 T1에 일격을 당하며 최종 결승 진출전으로 내몰렸다. 올해부터 LCK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의 수혜를 받아 다시 한번 T1이 기다리는 결승전 진출을 노린다.

고동빈 젠지 감독은 "최종 진출전에서 이긴다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기회를 살려 꼭 결승전에 가도록 하겠다"며 최종 진출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역시 "최종 진출전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열심히 해서 잘 해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젠지는 LCK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KT 롤스터를 만나 두 번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고동빈 감독은 이에 대해 "정규 리그에서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많은 준비를 해서 나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 간의 대결에서 우리 팀이 더 잘할 수 있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젠지는 올해 LCK 스프링을 앞두고 바텀 라인을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젠지가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한다면 두 선수 모두 커리어 첫 결승전 진출에 성공한다.

김수환은 "결승전까지 한 걸음 남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꼭 결승전에 진출하고 싶다"며 "결승전 무대에 오르는 것이 프로 선수로서 꿈이었다.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설레고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팬분들 덕분에 자신감이 생긴다. 지난 경기에서는 긴장을 좀 했는데,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는 좋은 활약 보여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유환중은 "준비를 잘 해서 결승전에 꼭 가보고 싶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진출한 것이 커리어 처음이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결승전 진출 팀에게 주어지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KT 롤스터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KT 롤스터는 이번 LCK 스프링에서 압도적 우승 후보인 T1을 가장 큰 위기로 몰고 간 팀이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패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며, 마지막 5세트에서도 경기를 시종일관 리드하던 도중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KT 롤스터는 젠지를 꺾고 결승전에서 T1을 상대로 리매치를 기대하고 있다.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은 "결승전 진출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마지막 경기라를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른 기대에 선을 그었다. 또한 "(강팀으로 불리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강팀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롤스터의 선수들 역시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종 결승 진출전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은 "올해 개인적으로 단단한 선수가 됐다. 팀원들과 함께 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 결승전에 가 본적이 없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해 결승에 가고 나서야 그 기분을 알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말했다.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결승전에 가고 싶다. 오랜만에 높은 무대에 올랐는데 마지막에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글러 '커즈' 문우찬은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꼭 승리하고 싶다. 이번 경기 잘 준비해서 팬분들 모두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떤 상황이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 거둬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이 경기를 이겨야 다음 경기가 있다. 경기에서 이겨 MSI 진출을 확정 짓고, 그 후에는 우승까지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2023 LCK 스프링 최종 결승 진출전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오는 8일 열린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승자는 9일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진출한다. 또한 승자에게는 2023 MSI에 LCK 대표로 진출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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