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엔씨소프트-넥슨 대작 맞대결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 조기 마감...플레이 영상에 유저들 '환호'

올해 대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V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출시가 임박했다. 업계에서는 두 게임 모두 뛰어난 작품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며 동일 장르인 만큼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작품은 출시 전 흥행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에서 각각 신기록을 세우며 백중지세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업계는 두 대작 작품간의 경쟁으로 모처럼 국내 게임시장에 활기가 더해질 것이며 중국 업체들에게 넘겨줬던 시장 점유율도 되찾아 올 것으로 내다봤다.

넥슨의 ‘V4’와 엔씨의 ‘리니지2M’의 론칭이 임박했다. 두 작품 모두 일찍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과 흥행 가능성이 제기된 대작들이다. 수 개월 전부터 두 작품은 서로의 맞수로 평가되며 치열한 경쟁구도 양상을 연출해 업계 안팎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 출시는 ‘V4’가 한발 앞설 듯

두 작품 중 보다 빠르게 출시가 이뤄지는 것은 바로 ‘V4’다. 이 작품은 온라인 게임 개발로 내제된 박용현 사단(넷게임즈)의 MMORPG 노하우와 ‘히트’ 등 전작을 통해 선보인 세련된 연출력을 결합한 게임이다. 이 회사측에선 각기 다른 서버의 유저가 한 공간에 만나는 인터 서버를 차별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리니지2M’은 이달 27일 출시된다.  이 작품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판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전작 ‘리니지M’의 대흥행으로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엔씨에선 이 작품의 주요 특징으로 ▲4K UHD 급 풀 3D 그래픽 ▲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로딩 ▲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필드 등 뛰어난 개발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실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역시 지난 9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몇 년간은 따라오지 못할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 사전 흥행 지표서도 호적수

두 작품은 사전예약자 지표에서도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2M’의 경우 사전 예약 개시 7시간 만에 100만, 18시간 200만, 5일 300만, 32일 500만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 700만을 돌파했다. 이는 그 동안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게임 중 가장 빠른 속도이자 최다 기록이다. 

반면 넥슨에선 ‘V4’의 사전예약자와 관련해 따로 지표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이 작품의 사전예약자가 기존 이 회사의 모바일 게임 대비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이 회사가 출시한 ‘트라하’가 최종 420만명의 유저를 모으는데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이 작품 역시 결코 적지 않은 유저를 모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사전 캐릭터 생성 부문에서도 두 작품간의 뚜렷한 경쟁 양상이 드러난다. ‘리니지2M’은 지난 15일 100개 서버로 캐릭터 사전 생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2시간 만에 준비된 서버가 모두 마감돼 당일 추가 증설에 나섰다. ‘V4’의 경우에는 10일 서버 및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시작했다. 당시 이 회사는 25개 서버를 마련했으나 1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이후 20개의 서버를 추가 증설했고 총 45개 서버가 모두 차며 닷새 만에 이벤트를 조기 마감했다. 출시 전 흥행지표 부문에서 두 작품이 모두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넥슨과 엔씨가 각각 자사 작품에 적극적인 광고 등을 전개하면서도 특정 연예인을 앞세우지 않은 점 역시 시장의 관심을 샀다. 넥슨의 경우 동일 장르 작품인 ‘카이저’ 트라하’ 등에선 유지태, 크리스 헴스워스 등을 앞세운 바 있다. 또 엔씨는 ‘리니지M’에서 최민식을 홍보모델로 발탁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이번 작품에선 따로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활용하진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각각 자사 작품에 대한 큰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정 연예인을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사기 보다는 게임관련 영상 콘셉트만을 공개해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로 인해 앞서 시장에서는 두 대작 작품이 연예인 홍보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점에서도 비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두 작품이 각각 큰 흥행을 거두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두 작품간의 경쟁 역시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 중론이다. 이는 두 작품이 모두 MMORPG로 같은 장르이며 출시 시기가 가깝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정된 MMORPG 유저층을 놓고 서로 힘 싸움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 침체된 시장에 활기 불어 넣을 듯

다만 이 같은 경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만을 불러오진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크다. 한정된 유저층만을 놓고 시장 잠식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유저층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대작간의 경쟁으로 최근 침체된 분위기의 국내 게임 시장 분위기에도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모처럼 국내 대작 게임들이 잇따라 출격하는 만큼 국내 게임시장 점유율 부문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인기작들의 서비스 노후화와 흥행 신작 부재 등으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커졌으나 이를 국내 업체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란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두 대작 경쟁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과 엔씨가 각각 자사 작품을 국내 출시한 이후 해외에도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발발한 ‘리니지2M’ 대 ‘V4’의 경쟁은 향후 해외로 확전되며 게임한류 등 국내 게임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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