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크러쉬사가'로 스타덤…선데이토즈와 닮은꼴

'캔디크러쉬사가' 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증시에 영향력이 큰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에서 모바일게임 업체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애니팡' 단독 작품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선데이토즈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캔디크러쉬사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라카르도 자코니, 이하 킹엔터)는 뉴욕 증시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와 대비되는 모양세다.

킹엔터는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공모가 22달러50센트로 총 2220만주를 발행해 나스닥에 상장됐다. 첫 거래일의 성적은 15.56% 급락이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2.37%로 소폭 상승세를 기록 했으나 IPO 당시 기대감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미국 증권가는 킹엔터의 수익이 '캔디크러쉬사가'에만 몰려있어 투자하기 꺼려진다는 입장이다. 극단적인 예로 SNS게임과 모바일게임 두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징가의 사례를 꼽고 있다. 징가는 무리한 상장과 대형 신작의 부재로 대규모 정리해고와 대표 임금 10달러 동결, 사업규모 축소 등을 단행했다.

킹엔터는 전체 수익의 80% 가량이 '캔디크러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국업체 선데이토즈가 '애니팡' 한 작품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 것과 유사하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11월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우회상장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에서 닮은 꼴 행보를 보인 두 회사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건 재미있는 현상"이라며 "한국 스마트폰 보급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선데이토즈의 신작 '애니팡2'는 '캔디크러쉬사가'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표절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태로 향후 이 회사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최근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3인은 지분 20.7%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120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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