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작 그대로 베꼈다 비난 쇄도
선데이토즈 “법률적 검토 결과 문제없다” 주장…업계 자성의 목소리
커져

최근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의 ‘애니팡2’가 영국 킹닷컴의 ‘캔디크러쉬사가’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업계의 이슈가 됐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선데이토즈는 아무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여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데이토즈가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 주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적 책임감을 저버렸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반성의 기회로 삼고 초심을 다져 역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움직임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애니팡’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후속작 ‘애니팡2’에 대한 관심은 한껏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정식 론칭 이전 사전등록을 통해 70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명백하게 입증됐다.

그러나 막상 발표된 결과물은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카카오 플랫폼에서까지 최상위권 순위를 기록 중인 ‘캔디크러쉬사가’를 거의 그대로 베낀 작품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표절 논란이 삽시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선데이토즈 측은 이미 법적 검증을 마쳤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니팡2’는 최근 트렌드에 적합하도록 기존 시간제한 규칙을 탈피하고 스테이지별 임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을 뿐 표절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또 ‘애니팡사천성’부터 이런 구성이 도입돼 검증이 끝난 부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전작부터 인기를 끌었던 동물 캐릭터는 독창적인 요소로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킹닷컴은 이번 ‘애니팡2’와 관련된 표절 문제를 본사에서 파악한 상태며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최근 ‘캔디크러쉬사가’와 관련된 저작권을 강화하고 이를 행사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논란이 국제적 분쟁으로 번져나갈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런 표절 논란과 의혹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이 중 일부 작품은 강도 높은 비난을 받으며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반면 논란 속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작품도 있었다. 과거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등 역시 인기 몰이와 함께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애니팡2’도 표절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인기게임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주요 마켓 매출 순위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롱런 작품들을 단숨에 추월해 최상위권에 안착한 것이다. 표절 논란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한 셈이다.

또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의 표절작은 유사성 문제로 주목을 받기도 전에 자멸한다”며 “표절 문제로 논란이 되는 것은 작품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표절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져 성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 역시 이런 이유로 탄생한 결과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애니팡’ 한 작품을 통해 전국민적 인기를 얻어 상장사로 거듭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혼란스러움이 가중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런 결과는 감언이설과도 같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논란에 대한 대립각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데이토즈 2대 주주인 문규학 소프트뱅크스코리아 대표가 ‘애니팡2’ 표절과 관련된 내용을 올리며 분위기는 더욱 가열되기 시작했다. 특히 문 대표는 르네상스와 그리스-로마를 빗대며 ‘애니팡2’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이미 업계 관계자들의 교류가 활발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다양한 의견들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특별한 변동 사항이 없다면 ‘애니팡2’는 앞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킹닷컴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급격하게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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