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카겜·엔씨 등 감소 … 실적 부진·악화된 주가 여파

코로나19 기간 빠르게 치솟던 게임업체 직원들의 연봉이 줄어들었다. 각 업체들의 실적 감소, 악화된 주식시장 분위기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12월 31일)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9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억 3800만원에서 무려 4000만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의 경우 앞서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고임금 대표 사례로 꼽히던 곳이다. 이 같은 평균 급여 급감은 스톡옵션 행사 감소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 급감은 이 회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주요 업체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 직원 평균 급여는 9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억 2600만원을 기록하며 고임금 신의 직장으로 꼽혔으나 2022년 1억 900만원, 지난해 9800만원으로 1억원대가 무너졌다. 엔씨소프트는 직원 평균 급여 1억원대를 지켜냈다. 지난해 기준 1억 700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전년동기(1억 1400만원)와 비교하면 700만원 줄어든 것이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7400만원에서 2023년 7500만원으로 100만 늘어난 것이다. 다만 고점을 찍었던 2021년 8100만원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동기 대부분 예년에 비해 직원 평균 급여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업체 대표들의 보수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킹으로 뽑힌 김택진 엔씨 대표는 72억원을 수령했다. IT 업종 내에서도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24억원에서 50억원 가량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은 173억원에서 10억 300만원의 연봉 변화를 겪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기간 각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실적 성장에 따른 인센티브도 감소했고 급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주식시장 분위기도 얼어 붙어 활발한 스톡옵션 행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부분의 업체가 아쉬운 성과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보수적인 인건비 통제를 예고해 평균 급여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 각 업체들의 실적이 증가, 주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 이에 상응해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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