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약 400여명의 게이머들과 커피트럭이 사옥 앞을 점령한 것.

넷마블은 지난 2017년 11월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꾸준히 뛰어난 퀄리티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애니메이션 및 게임 축제 'AGF 2023'에서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부스를 열고 게이머들과 긴밀한 소통을 취하며 현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 마스터(플레이어)들은 그동안 넷마블이 보여준 소통 행보와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에 보답하기 위해 커피트럭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들은 당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넷마블 임직원들과 마스터들은 커피를 나누며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또한 현장에는 먼 길을 찾아온 마스터들을 위해 핫팩, 머그컵, 클리어파일 등의 선물을 증정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이 밖에도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서비스를 응원하는 문구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공간이 조성됐다.

넷마블은 "마스터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실 줄은 몰랐다"며 "향후 이런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진행돼 운영과 마스터들이 만날 수 있는 또다른 소통 채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게임업계에는 중요한 이정표가 하나 세워진다.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새로운 게임법은 게이머들이 지난 2021년부터 치열한 싸움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이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문제 및 확률 조작 논란으로 분노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를 전개했다. 뒤늦게 게임업계에서도 개선책을 발표하는 등 분노한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치권에서 사태를 주목하며 이번 법안이 마련됐다.

게임업체들은 새로운 게임법의 시행이 서비스에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이전부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통해 회사 자체적으로 아이템의 확률을 명시해 놨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로운 규제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중소 게임업체들이 법에 발목을 잡히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법이 결국 시행된다는 소식은 씁쓸함을 안겨준다. 문제가 시작됐을 때부터 게임업체들이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면, 답답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유저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번에 커피트럭을 받은 넷마블 또한 과거 플레이어들과 소통 부재로 문제를 겪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게임 운영 미숙으로 인해 게임업계 최초로 이른바 트럭 시위를 받은 작품이 바로 '페이트/그랜드 오더'다.

하지만 넷마블은 이후 꾸준한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플레이어들의 지지를 받는 운영으로 거듭났다. 넷마블을 향했던 트럭 시위가 어느새 커피트럭으로 변한 것처럼, 게임업계를 향한 확률형 아이템 법이 향후 긍정적인 무엇인가로 변하기를 기대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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