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의장 경영 전면 등장 … 블록체인 사업 우려에 주가·위믹스 큰 폭 하락

위메이드가 갑작스런 경영체제 변화에 나섰다. 장현국 대표가 돌연 물러나고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 전면 등장하면서 사업 및 경영 전반에 어떤 변동이 발생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장 대표가 사임한 위메이드 대표에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취임했다. 2000년 2월 회사를 창업한 후 그간 개발과 경영에 전념하며 대외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박 의장이 돌연 대표직에 취임하며 오너 체재를 굳히게 됐다.

업계에서는 경영체제 변화로 인해 장 전 대표 시절 추진했던 회사의 사업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장 전 대표는 그간 블록체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위믹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기조가 박 대표 체제에서도 이어질지 주목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장 전 대표가 그간 위믹스의 얼굴을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핵심 인물이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위믹스 사업 전개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실제 전날 회사 대표 변경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대형 악재로 받아들였고 위믹스가 3548원(당일 고점대비 27.1% 하락)까지 떨어졌다. 주가의 경우 이날 오전 중 12%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표 체제가 바뀌었다고 위메이드가 갑작스럽게 블록체인 사업을 중단 또는 축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간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박 대표 역시 직접 위믹스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박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와 커뮤니티의 일원이자 지지자로서 300억원의 사재를 투입해 국내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제 약 191억원을 위믹스 매입에 사용했으며 남은 109억원도 위믹스를 지속 매입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가 초반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추진했던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갑작스럽게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직에서 물러난 장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부회장으로서 박 대표를 보좌한다. 오너 체재 아래에서 이 회사의 블록체인 사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사에선 추후 자사 사업 방향을 다시 안내한다는 예정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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