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어스 백서 발표, 리마스터 출시 간격 주목 … 리메이크는 원작 현대화의 균형이 중요

리메이크, 리마스터 및 포팅 등 게임 리뉴얼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의 성공 배경도 주목되고 있다. 비디오게임 개발과 3D 아트 콘텐츠 프로덕션에 협력하는 버추어스가 이에 대해 분석한 백서 '비디오 게임 리메이크 및 리마스터 황금기'를 발표했다.

해당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신작 중 높은 평점을 받은 상위 10개 중 3개가 리메이크 게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리메이크 게임 디지털 수익이 2018년 대비 2020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매력을 갖춘 밀레니얼 세대가 이 같은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업체들이 검증된 게임을 통해 위험 요소를 줄이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추어스는 IDG 컨설팅, 스트레테직 게임 컨설팅 등과 협력해 2012년 이후 출시된 200여개 이상 리메이크 및 리마스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해당 분석 결과 '적절한 출시 시기'와 '올바른 변경 작업'이 리마스터 및 리메이크 성공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콘솔 세대 교체 따라 리마스터 수요 변해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PS)4와 X박스원 출시 직후 리마스터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V'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등이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리마스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감소했으며 2020년 PS5 및 X박스 시리즈X|S 콘솔에서는 이전과 같은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하드웨어에서의 그래픽만 개선된 동일한 경험이 저평가되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대신 PS5와 X박스 X|S와 함께 리메이크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데몬즈 소울' 등이 출시됐고, 새로운 콘솔 세대의 향상된 기능을 활용해 보다 실질적인 변화로 즐거움을 제공했다. 3년 후인 지난해는 리마스터보다 리메이크가 많이 출시된 것으로도 조사됐다.

향후 차세대 콘솔에서도 리메이크가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리마스터의 경우 기술 및 그래픽 개선 정도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리메이크 히트작의 출시 간격은?

리마스터의 경우 5년 이내 이뤄진 작품이 평균적으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세대인 PS4 및 X박스원의 'GTA V'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 '슬리핑 독스: 데피니티드 에디션' 등이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반면 현세대 콘솔에서 PS3 및 X박스360의 게임을 리마스터한 사례들은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10년전 플레이 방식과 스토리라인이 최신작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세인츠 로우: 더 서드 리마스터드' '니드 포 스피드 핫 퍼슈트 리마스터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대신 '스파이더 맨 리마스터드'의 경우 원작 출시 후 2년 만에 등장하며 베스트셀러로서 자리매김 했다. 리마스터의 경우 기기 세대 교체와 함께 신속하게  출시한 사례가 더욱 판매량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리메이크의 경우 원작 출시 이후 5년 만에 등장한 사례가 4%에 불과했다. 이는 리마스터의 21%와 비교해 격차가 큰 편이다. 리마스터 대비 리메이크의 개발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가장 빠르게 200만장 이상 판매된 리메이크 히트작은 원작 이후 9년 만에  출시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2022)과 '오딘 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2016)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파이널판타지15: 포켓에디션'(2018, 2년 간격) '용과 같이 유신!(2023, 9년 간격)' 등이 10년 미만의 간격으로 리메이크가 이뤄졌는데, 이들은 휴대용 게임기 및 서구 시장 출시 등의 특정 목표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향수를 느끼는 순간 분석해야

백서는 출시 20년 이상 지난 작품을 리메이크할 경우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복고 마니아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최신작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봤다.

200만장 이상 판매된 리메이크 게임 중 가장 간격이 긴 사례로는 '알렉스 키드 인 미라클 월드(2021)'가 소개됐다. 94년 등장한 원작이 27년 만에 리메이크가 이뤄졌다. 이 작품의 평균 연령은 31세로, 모든 게임 유저 평균인 25세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하자드RE:2'(2019)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2020) 등도 90년대 중반 원작의 리메이크 성공 사례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200만장 이상 판매된 리메이크는 9~25년 후 출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각각의 사례별로 타이틀 선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제이크 디제나로 버추어스 최고수익책임자는 "성공적인 리메이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과제는 오리지널 게임 방식 경험의 본질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래픽과 게임 방식에 대한 현대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그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또 개발업체들은 유저들이 가장 향수를 느끼는 순간을 분석하고 강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저의 기억은 일반적으로 상징적인 순간 등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그러나 특정 장소에 대한 첫 접촉을 비롯해 캐릭터의 대사까지 광범위한 요소를 포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하자드 RE:4'에서의 델 라고 이스터 에그 재현 및 '다들 어디가? 빙고?' 대사를 살려낸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반면 'XIII'(2020) 리메이크의 경우 셸 쉐이드 디자인과 리얼리즘 융합으로의 급격한 변화가 불만 사항으로 거론되며 스팀에서 9%의 평점을 받으며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2020)는 스타일과 표현 방식을 변경했으나 캐릭터, 세계관, 스토리 등에서의 변경 작업에 신중을 기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제이크 디제나로 버추어스 CRO.
제이크 디제나로 버추어스 CRO.

버추어스, 각색 참여 경험 공유

버추어스가 참여한 '다크소울: 리마스터드'(2018) 스위치 포팅의 경우 매끄러운 프레임 속도를 우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조절했다. 이를 통해 모든 플레이 경험에서 안정적인 30fps를 보장하는 작업을 완료한 이후 주변 폐색 기술 등의 시각 효과 강화에 남은 리소스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버추어스는 또 'L.A 느와르'(2017)의 리마스터 작업에서 1940년대 LA의 스모그를 재현하는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새로운 셰이더 기술과 주변 폐색을 사용했고, 해당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이 게임 리뉴얼은 원작의 장점을 현대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명확한 목표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각각의 상황에 맞춰 선택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버추어스는 비디오게임 개발과 3D 아트 콘텐츠 프로덕션에 협력하는 업체로서 다양한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유럽, 북미 등 21개 지사와 37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더 세틀러: 뉴 얼라이즈'(PS4·X박스원·닌텐도스위치) '아우터 월드: 스페이서 초이스 에디션'(PC) '호라이즌 제로 던'(PC) 등의 각색에 참여했다. 앞으로도 플랫폼 확대 및 클래식 게임의 부활 등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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