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강세에 우려…시장선 아직까지 별다른 조짐 없어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대란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6만 9324달러(한화 약 9188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도 9682만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샀다.

지난달 27일부터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 전반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관련산업 전반이 부각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게이밍 업계에서도 관심을 기울였다. 암호화폐 강세로 이를 채굴하기 위한 이른바 '그래픽카드 대란'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1~2022년 암호화폐 열풍과 더불어 그래픽카드 품귀와 가격 급등이 잇따라 이뤄졌다. 이로 인해 개인 유저들의 경우 이전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거나 이를 뒤로 미뤄야 했다. 원활한 게이밍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PC방에서도 비용이 늘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암호화폐 강세가 그래픽카드 가격을 다시 높이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그래픽카드와 관련해 특별한 변동은 관측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제품 가격이 오르기도 했으나 다른 제품은 가격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품귀라 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온라인 마켓 다나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최저가 291만 9990원을 기록했던 MSI 지포스 RTX 4090 슈프림의 가격은 이달 5일 기준 242만 8200원으로 떨어졌다. 3080의 가격 역시 지난달 27일 103만 3000원에서 5일 88만 8590원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3070의 경우 54만원에서 64만 601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컴퓨터 부품 관련 제품으로 부각됐던 제이씨현시스템의 상승세도 이전에 비해 미미한 모습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4660원에서 이달 5일 4915원으로 올랐다. 가격 자체는 올랐지만 앞서 그래픽카드 대란 당시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내달부터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채산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가격은 높아지겠지만 채굴 측면에선 수익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앞서 그래픽카드 대란 당시 이더리움의 채굴 방식이 바뀌거나, 채굴전용 제품 등도 출시돼 시장 영향이 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채굴에 사용됐던 중고 제품들은 아직도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황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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