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데일리와 함께한 20년의 하이라이트] ② 작품/장르

'리니지2'
'리니지2'

한국 게임시장은 지난 20년간 뛰어난 성장세를 거듭하며 글로벌 4위의 시장으로 거듭났다. 한국의 게이머들은 게임 선택에 있어 굉장히 까다로운가 하면, 콘텐츠 소모 속도 또한 굉장히 빠른 편이다. 그렇기에 한국은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바로미터로 불리며 게임업체들의 우선 대상으로 꼽혔다.

한국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간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막대한 성공을 거둔 히트작으로 이름을 남기거나, 현재까지도 장수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의 20년 역사 속에서 뛰어난 족적을 남긴 게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양한 RPG 온라인게임 대세 (04'~08')

더게임스데일리가 창간한 지난 2004년은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한 실시간 전략 게임(RTS)의 인기가 정점을 막 지났던 시기다. RTS 붐이 꺼지며 한국 게임시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창의적인 게임이 꾸준히 등장했다. 일부 게임 마니아들은 해당 시기를 한국 게임업계의 전성기로 꼽기도 한다.

당대 특히 주목할 만한 장르는 RPG였다. ▲모험을 강조한 '메이플스토리' ▲액션에 중점을 둔 '던전앤파이터' ▲판타지 라이프를 추구하는 '마비노기' ▲대규모 PvP의 즐거움을 선사한 '리니지2' 등 지금까지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다수의 게임들이 출시되거나 인기몰이를 했다.

또한 2000년대 중후반부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이온 등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겨냥한 RPG 작품이 대세를 이뤘다. 이렇듯 각양각색의 콘셉트를 지닌 RPG 온라인 게임들이 출시되며, 패키지나 콘솔 게임 대신 정액제와 부분유료화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인 피쳐폰 시대에도 모바일 게임은 있었다. 당시 모바일 게임에서도 역시 RPG 장르의 게임이 큰 유행세를 탔다. 당대 출시된 ▲'영웅서기' 시리즈 ▲'제노니아' 시리즈 ▲'이노티아 연대기' 시리즈 등은 피쳐폰 게임의 흥행을 이끌었다. 또한 ▲미니게임천국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 등 캐주얼 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1인칭 슈팅 게임(FPS) 장르에서는 기념비적인 두 작품이 등장했다. 2004년 출시된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는 PC방을 중심으로 크게 흥행하며 한국에 FPS가 널리 보급된 계기가 됐다. 2005년 등장한 넥슨GT(現 넥슨게임즈)의 '서든어택'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캐주얼한 슈팅 게임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으로의 이동 … MOBA 게임 트렌드 (09'~13')

2010년대 초반은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전세계에 급격한 변화가 있던 시기다. 사람들의 생활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옮겨갔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태도와 플레이 장르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스마트폰 초창기에는 디바이스의 성능이 지금과 같이 뛰어나지 않았으며 배터리의 성능도 저열했다. 스마트폰은 고사양의 게임을 오랜 시간동안 플레이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짧은 시간 동안 간단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이들의 인기는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의 흥행과 함께 더욱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선데이토즈(現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은 지난 2012년 작품 출시 50여일만에 15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되는 '애니팡' 초대 메시지는 이른바 '애니팡 스팸'으로 불리며 사회현상이 될 정도였다.

또한 ▲클래시 오브 클랜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마블 ▲쿠키런 등 인기 캐주얼 게임들이 출시되며 게임시장을 뒤흔들었다.

PC·온라인 게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도타2'라는 걸출한 작품이 등장하며 MOBA 게임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국 서버가 생기기도 전부터 암암리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한국 서비스 직후 PC방을 중심으로 막대한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국민 게임'의 시작이다.

한편 RPG 장르에서는 ▲C9 ▲마비노기 영웅전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아키에이지 등의 작품들이 매년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큰 속도의 발전을 보여줬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디아블로3는 뛰어난 작품성과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큰 화제를 낳았다.

당시 한국 게임업체들은 이전의 게임보다 더욱 화려한 연출, 뛰어난 자유도를 내세우는 RPG 신작들을 대거 선보이며 게이머들을 새로운 세계에 이끌었다.

 

모바일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RPG 두각 … 슈팅 게임 '눈길' (14'~18')

2010년대 중반부터 모바일 디바이스는 혁신적으로 발전한다. 기기 성능이 높아지며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높은 사양의 게임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게임시장의 주도권은 PC·온라인 플랫폼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가게 된다.

액션 RPG '블레이드'는 모바일 게임 최초로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후 등장한 ▲레이븐 ▲히트 등의 작품은 모두 2010년대 중반 모바일 액션 RPG의 시대를 이끌었다. 또한 ▲세븐나이츠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의 수집형 RPG 또한 큰 인기를 모았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능은 더욱 고도화되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함께 게임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후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액스(AxE) ▲검은사막 모바일 등의 작품이 뛰어난 흥행세를 보였으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MMORPG의 시대가 찾아왔다.

한편 PC·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오버워치'와 'PUBG: 배틀그라운드'를 위시한 슈팅 게임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버워치'는 당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독특한 작품성을 무기로 PC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를 한때 멈추기도 했다.

'PUBG: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장르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때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약 3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산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은 한국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을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편 해당 시기에는 일부 마니아들을 위한 마이너 장르였던 서브컬처 게임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큐라레: 마법도서관 ▲데스티니 차일드 ▲페이트/그랜드 오더 ▲소녀전선 ▲에픽세븐 등 미소녀 일러스트를 앞세운 게임들이 한국 게임시장에서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비주류로 여겨지던 이들의 성공에 게임업계와 게이머들도 점차 주목하기 시작한다.

멀티플랫폼ㆍ다채로운 장르 … 게임업계 격동 (19'~24')

최근 5년간 한국 게임시장은 격동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게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증가하며 스팀 플랫폼과 콘솔 게임 등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또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트리플A(AAA)급 게임 제작에 한국 게임업체들의 눈길이 쏠리는 중이다.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는 발전을 거듭하며 PC를 추월하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구분된 것으로 여겨졌던 모바일과 PC, 두 플랫폼이 게임 플레이를 공유하는 크로스 플레이 및 플랫폼이 게임 시장의 일반적인 추세가 됐다.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V4 등이 PC 버전을 순차적으로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의 멀티플랫폼 MMORPG는 모바일에서도 PC에 준하는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W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나이트 크로우 등 언급하기도 힘들 정도의 수많은 게임들이 각각의 개성을 통해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PC·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검은사막 등 과거 큰 흥행세를 자랑했던 RPG들이 다시금 힘을 내는 현상이 일어났다. 개 중에서도 '로스트아크'는 플레이어 친화적 운영을 바탕으로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며, 게임업체와 이용자 간 소통과 신뢰의 중요성이라는 교훈을 업계에 전달했다.

또한 ▲장수 인기 게임 '서든어택' ▲신흥 FPS 게임 '발로란트' ▲새 단장한 '오버워치2' ▲무료화 전환 'PUBG: 배틀그라운드' 등이 PC방을 휩쓸며 슈팅 게임이 다시금 청소년과 20대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서브컬처 게임은 메이저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오픈월드 게임 '원신'의 흥행을 시작으로 고퀄리티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갖춘 작품이 게임업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를 뒤쫓아 세미 또는 완전 오픈월드를 채용한 서브컬처 게임이 나오는가 하면, ▲원핸드 슈팅 '승리의 여신: 니케'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 ▲소울라이크 액션 'P의 거짓' ▲하이브리드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 ▲크래프팅 배틀로얄 '이터널 리턴' 등 기존 장르의 장점은 더하고 단점을 줄이는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며 한국 게임업계는 점차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가지 게임성에 집중하지 않는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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