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디도스 공격 받아 경기중단 … 초유의 사태에 비공개 녹화 방송 전환

LCK가 원인 불명의 디도스(DDoS) 공격에 휩싸이며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원활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금주 중 예고됐던 모든 경기의 생중계를 중단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K는 최근 디도스 공격을 받아 경기가 중단되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6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두 번째 경기로 펼쳐진 T1과 피어엑스의 대결은 1세트 경기 시작 직후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선수들이 인게임 끊김 현상을 느끼며 시작 후 3분 56초만에 경기가 중단됐다.

LCK는 약 20분가량 점검을 가진 후 경기를 속개했지만 디도스 공격은 재차 이어졌다. 경기 시작 후 6분, 17분, 21분, 그리고 23분경까지 한 경기에서 무려 다섯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LCK는 결국 원활한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1세트까지만 경기를 생중계하는 강수를 뒀다. 이들은 이날 1세트 직후 경기를 중단한 후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의 티켓을 전부 환불 조치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관객들이 없는 상황에서 2세트 경기를 치른 다음, 해당 경기를 29일 새벽 1시경 녹화 중계로 방송했다.

LCK를 향한 디도스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5일 열렸던 디플러스 기아와 DRX의 LCK 5주차 경기는 게임 시작 후 8분만에 디도스 공격의 방해를 받았다. 경기 중단 후 장비 점검을 가진 이후에도 디도스 공격이 재차 발생하며, 오후 3시에 시작한 경기가 무려 7시간 만인 오후 10시에 끝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일 2경기로는 광동 프릭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LCK는 1경기가 오후 10시가 넘어 끝나자, 2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람객들의 티켓을 모두 환불 조치했다. 또한 두 팀의 경기를 비공개로 진행한 후 다음날인 26일에 녹화 중계했다.

LCK는 디플러스 기아와 DRX의 경기를 마친 후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 프로토콜을 갖췄다. 이들은 리그 휴식일 기간 동안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각종 대응책을 마련했다. 또한 준비된 대응책이 디도스 공격을 막아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팀과의 협의를 거친 세트 속행 ▲신속한 상황 전달 ▲관람 완료 불가능 시 환불 조치 등을 명시했다.

LCK는 지난 28일 경기를 중단한 직후 "최선을 다해 대책을 준비했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공격 패턴과 방식을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경기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CK는 디도스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6주차 잔여 경기부터 LCK를 비공개 녹화 방송으로 전환한다. 이미 판매된 2월 29일, 3월 1일 경기에 대한 티켓은 환불되며 추후 LCK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경기에 대한 티켓 판매는 중단된다.

LCK는 "리그 현장에 팬분들을 다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변동되는 상황이 있을 시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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