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너티 독 개발자 해고ㆍ런던 스튜디오 폐쇄 등 … "회사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초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짐 라이언 SIE 최고경영자(CEO)와 허먼 헐스트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대표는 28일 회사의 공식 채널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SIE는 각 지역의 현지 법률 및 협의 과정을 거쳐 약 9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는 SIE 전체 직원 수의 8%에 해당한다. 특히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작품을 개발하는 여러 SIE 산하 스튜디오들이 인력 감원에 영향을 받게 된다.

SIE는 이날 곧바로 미국에 거주하는 해고 대상 인원에게 알림을 전달했다. 주요 해고 대상은 PS 스튜디오 가운데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인섬니악 게임즈,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의 너티 독의 개발자들이다. 또한 PS의 기술, 크리에이티브, 지원 팀의 일부에 해고 통지를 내렸다.

유럽에서는 영국 소재의 런던 스튜디오를 완전히 폐쇄할 예정이다. 또한 영국 소재 SIE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능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라이즌' 시리즈의 게릴라 게임즈, 가상현실(VR) 게임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파이어스프라이트 스튜디오의 규모를 줄인다. 더해 영국 SIE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능을 축소할 방침이다.

SIE는 미국과 유럽 이 외에도 일본, 아시아태평양(APAC) 등 전세계 각지의 직원들에게 해고 통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SIE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재 개발 중이던 많은 게임들이 폐기될 전망이다. 런던 스튜디오에서는 현대의 팬터지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PS5용 온라인 코옵(Co-op) 게임을 개발중이었으나 스튜디오가 폐쇄되며 계획도 사라졌다. 또한 파이어스프라이트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드라마 원작 '트위스티드 메달' 게임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SIE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전사 차원의 체질 개선이 목표다. 게임업계는 최근 경제 환경, 제품 개발, 유통 및 출시 방식의 변화 등 다양한 요소로 급변하고 있다. SIE의 리더십은 내부 논의를 거쳐 조직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직원을 해고하며 비용을 줄이는 강수를 뒀다.

짐 라이언 CEO는 서한에서 "우리는 몇 달 간 신중하게 고려한 후, 회사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커뮤니티에 가능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리의 목표는 민첩성과 적응력을 유지하고 현재와 미래에 가능한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데 계속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먼 헐스트 대표는 "우리는 스튜디오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다양한 개발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평가한 결과 일부 프로젝트는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직원들의 재능이나 열정 부족이 정리해고의 이유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때로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훌륭한 게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데믹을 맞이해 급격한 시장 변화를 겪으며, SIE 뿐만 아니라 여러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달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53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포함한 회사의 게임 사업을 맡고 있는 직원 1900명을 해고했다. 이 밖에도 게임엔진 개발업체 유니티, 게임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등 게임 관련 업체들까지 구조조정에 나섰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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