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M·아키에이지 워·롬 등과 잇따라 저작권 침해 공방 … 서비스 장기화·경쟁작 여파에 매출 감소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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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씨소프트가 자사 작품의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잇따라 소송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 강화를 통해 모바일 MMORPG 시장 존재감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자사 모바일 게임의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잇따른 소송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이달 22일 ‘롬’이 ‘리니지W’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카카오게임즈(퍼블리셔), 레드랩게임즈(개발사)를 상대로 소장을 접수했다. 자사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저작권이 침해됐다며 잇따른 소송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롬’ 소송을 밝혔을 당시 회사에서는 자사가 소유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넘어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이 장기간 연구개발한 성과물과 각 게임의 고유 콘텐츠는 무분별한 표절과 무단 도용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잇따른 소송이 모바일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했다. 앞서 이 회사는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국내 모바일 시장 단독 선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경쟁작이 다수 출시됐고 독보적인 시장 존재감도 다소 희석된 상황이다.

이러한 모습은 실적 추이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2022년 연간실적으로 매출 2조 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1조 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실적 감소에 기존 작품의 서비스 장기화에 따른 하향 안정화는 물론 다수의 경쟁작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한정된 하드코어 MMORPG 유저층을 높고 시장 잠식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소송을 제기한 ‘R2M’ ‘아키에이지 워’가 낮은 성과를 냈으면 무시할 수 있겠지만 두 작품 모두 기록적인 흥행세를 달성했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핵심 기대작으로 꼽힌 ‘TL’이 출시 초반 잠잠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존 작품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이에 따른 시장 존재감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송만을 통해 지식재산권과 시장 존재감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르의 유사성 문제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 업체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서 판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지난 2021년 엔씨가 웹젠에 제기했던 소송이 2년여만에야 1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웹젠에서 항소장을 제출해 문제가 일단락 되기까지는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게임의 짧은 제품 수명 주기를 감안하면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신작 MMORPG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며 유저들에게 하드코어 MMORPG 명가로서의 존재감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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