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괄임금제 계약 비율 67.3%ㆍ3년전 대비 15%↓ … 업무 만족도 69.4점ㆍ전년 대비 10.9점↑

국내 게임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포괄임금제를 활용하는 업체 비율이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줄면서 개발자들의 전반적인 근무조건과 처우가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여러 사업체와 직군에서 상이한 경력과 직급으로 근무 중인 게임산업 종사자의 실태를 파악한다. 이후 게임산업과 노동환경을 둘러싼 거시적인 제반 환경 변화를 분석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결과를 기반으로 시사점과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9년부터 최근 조사 결과인 2023년까지 5년 간의 비교분석을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 종사자의 월 평균 소득은 약 38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본부장급은 약 458만원, 디렉터급은 약 436만원이며 팀원급은 약 331만원이었다.

특히 임금 및 보수 지급에 있어 포괄임금제로 보수를 받는 종사자 비율은 67.3%로 나타났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나 업무 성질상 추가근무수당을 집계하기 어려운 산업에서 근로자들에게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해 임금을 지불하는 제도다.

게임업계의 경우 개발자들이 게임 출시 일정에 돌입할 경우 야근 및 장시간 근무가 잦은 편이기 때문에 임금 측면에서 추가근무수당을 줄이고자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발자들은 포괄임금제로 인해 무보수로 오랜 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이른바 '공짜야근'을 해야 했다.

지난 2020년 기준 포괄임금제로 보수를 받는 종사자 비율은 전체의 82%에 달했다. 그러나 2021년 79.6%, 2022년 76.3% 등으로 매년 포괄임금제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대형 게임업체 종사자의 포괄임금제 비율은 21.3%에 그쳤다.

포괄임금제를 시행하지 않는 게임업체의 경우 교통비(64.8%), 성과급(63.3%), 초과·연장·휴일 근로수당(60.6%), 복지 포인트(58.7%) 등 급여에서 기본급여 외 별도 지급 항목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포괄임금제 시행 여부를 살펴본 결과, 본인이 속한 회사에서 포괄임금 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점차 감소했다는 점이 확인된다"며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포괄임금제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노동환경 개선과 관련해 긍정적 변화"라고 밝혔다.

자료=2023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자료=2023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연구 결과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근로 여건 또한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2023년 기준 게임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업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69.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58.5점) 대비 10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근로시간(64.7점), 작업 환경의 안정성(61.7점), 워라밸(60.5점) 등에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게임산업에 종사하며 만족감을 얻는 핵심 요인으로 '개인에게 주어지는 충분한 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61%로 높게 나타났다. 5년 후 게임산업 종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79.4%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해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약 43시간이었다. 이는 지난 2022년(약 41.5시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 2019년(46.5시간) 대비로는 대폭 감소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노동시간 증가는 최근 게임업계 인력감축에 따른 업무 과중, 재택근무 종료에 따른 업무 증가 등 여러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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