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판타지 세계관 '에피파니: 아샤 스토리' 개발 착수 … 픽셀아트 · 레벨디자인 팀원 모집

왼쪽부터 안티팔로스의 황예원 팀장, 엄상용 개발자.
왼쪽부터 안티팔로스의 황예원 팀장, 엄상용 개발자.

신생 팀 안티팔로스가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앞세워 글로벌 성공을 목표로 도전을 시작했다. 중세 판타지에서의 종교적 소재를 처절하게 그려낸 작품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지난해 말 결성된 안티팔로스는 게임업계 경험이 많은 신입 개발자 엄상용과 대학생인 황예원 두 명으로 출발했다. 앞서 13년 간 게임업체에서 운영 및 사업 분야 경력을 쌓아온 엄상용 개발자가 1년 여간 독학으로 개발에 뛰어들었고, 신생 팀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팀장을 맡은 황예원이 아트 및 비주얼 연출을 총괄하고, 엄상용은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첫 작품이 될 '에피파니 : 아샤 스토리(Epiphany : Asha's story)'는 내년 10월 스팀 및 스토브 등의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돌입했다. 신과 사도, 이단 등의 종교 소재가 활용된 세계관을 픽셀아트로 구현했으며 비참하고 참혹한 이야기와 이에 대한 몰입감을 더할 묵직한 액션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경험 많은 신입 개발자와 대학생 듀오 

'에피파니'는 우주의 설계자와 관리자, 그리고 이를 거부하는 해방자 등으로부터 이어지는 대립을 그리고 있다. 이들을 신으로 모시는 인간들의 종교 세력, 신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이형' 등이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엄상용 개발자는 팀 결성 이전부터 종교에 대한 각자의 기준이나 다양한 시각에 대해 접근하며 스토리를 구상해왔다. 당초 특정 장르를 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써내려 갔는데, 점차 메트로배니아 게임으로 방향성이 굳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의 두각을 나타내거나 관심이 가는 작품들이 그러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영감을 받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등장한 메트로베니아 게임의 경우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액션은 가볍게 구현되는 등에서의 아쉬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점들을 통해 개발 방향성을 잡아나가기도 했다. 

'에피파니 : 아샤 스토리'의 주인공 캐릭터 아샤의 콘셉트 시안.
'에피파니 : 아샤 스토리'의 주인공 캐릭터 아샤의 콘셉트 시안.

묵직하고 처절한 대검 액션 구현 

'에피파니'에서의 주인공은 대검을 통한 무겁고 처절한 액션을 추구하고 있다. 무게로 인해 기본 속도는 살짝 느리다는 감각이 있지만, 조작에 따라 어느 순간 빨라지는 속도감이 액션의 긴장감이나 집중도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검의 앞뒤 위치에 따라 딜레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격 스킬이 달라지고, 이를 활용한 콤보가 액션의 몰입감을 더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대검이 뒤에 있을 때는 '내려찍기'를 더 빠르게 발동할 수 있고, 이후 앞에 위치한 상황에서는 '올려치기'를 바로 사용 가능한 식이다.  

뿐만 아니라 대검을 통한 묵직한 조작감에 주력한 만큼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스킬을 통한 '카운터'로 전투의 조작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내려찍기 타입 적의 공격은 올려치기 스킬로 반격하고, 이와 반대로 올려치기 타입은 내려찍기 스킬로 대처할 수 있다. 일부 투사체의 경우 '퍼펙트 가드' 이후 '횡치기'로 되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엄상용 안티팔로스 개발자..
엄상용 안티팔로스 개발자..

비선형 구조 스토리, 1회차 분량 8시간 

기믹의 해금 등 메트로배니아 장르 요소를 풀어나가는 과정 역시 중요한 반추의 대상이기도 하다. 바로 눈앞에 있지만 갈 수 없는 지점을 보여주고 의도적으로 이전 지역을 탐색시키는 플레이에서의 피로감을 예로 들 수 있다. '에피파니'는 이 과정에서 기능이나 장치적인 해금보다는 스토리 라인에서의 비선형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또 미션 수행 과정에서의 선택이나 성장 및 폭력 등의 성향을 반영한 비선형 구조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NPC 등의 이야기 요소가 달라지거나 엔딩 중 일부는 이 같은 조건에 따라 분기가 결정되기도 한다는 것. 

이 가운데 1회차 플레이에서 8시간의 분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비선형 구조를 통해 2~3회차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팀 안티팔로스와 '에피파니: 아샤 스토리'의 이름을 알릴 첫 행보로는 5월말까지의 체험판 개발을 우선하고 있다. 구역 하나의 보스전까지를 구현한 15~20분 분량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슬기로운 데모 생활' 등의 인디 행사나 프로그램 참여도 타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황예원 안티팔로스 팀장.
황예원 안티팔로스 팀장.

스튜디오선데이 · 보이스공작소 협력 

이 같은 개발 목표를 향해가는 가운데 함께할 팀원 모집 역시 중요 미션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픽셀아트 담당자, 그리고 비선형 구조나 난이도, 지형 등의 레벨 디자인 담당자를 구인 중이다. 

엄상용 개발자는 "우리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해외 시장에서 확실히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예원 팀장은 팀원 간의 소통을 가장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티팔로스는 이미 SFX, BGM 등의 사운드제작팀 스튜디오선데이, 그리고 성우 연기와 노래에 참여할 보이스공작소 등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풀보이스를 지원하고, 주인공 테마곡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 아샤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의 가냘프지만 전투적인 귀족 아가씨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대검을 사용하는 가운데 크리놀린 드레스의 뼈대가 드러나는 등의 디자인으로 캐릭터를 표현했다는 게 황예원 팀장의 설명이다. 로코코 양식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시대에서의 전쟁이 벌어진 느낌을 담아냈으며 색감이나 채도 측면에서도 절제하는 방향으로 비주얼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안티팔로스는 이제 막 팀이 결성되고 개발에 돌입해 수많은 선택과 조율, 작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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