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선수단 인터뷰 … "기본기와 폭발력 갖춘 팀 목표, 젠지 명성 높이겠다"
글로벌 프로게임단 젠지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노련함을 갖춘 베테랑과 뛰어난 메카닉을 지닌 기대주의 신구조화를 무기로, 올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
젠지는 지난달 23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프로팀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팀 창단 멤버는 ▲'미사일' 김준수 ▲'세이덴' 전민재 ▲'주니' 김경준 ▲'마초' 김현우 ▲'ZZP' 한정욱 등 다섯 명의 선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는 최근 외연을 확장하며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높아지는 팬들의 관심과 함께 더 많은 프로 팀의 창단에 힘입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젠지는 이미 'PUBG: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e스포츠 종목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바 있는 세계적인 프로게임단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젠지로 뭉친 선수들은 화려한 이력을 갖추고 있다. '미사일' 김준수와 '세이덴' 전민재, '주니' 김경준, 'ZZP' 한정욱 등은 모두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으며, 세계 대회에서도 활약한 베테랑 선수들이다. '마초' 김현우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상적인 활약을 다수 선보인 기대주다.
젠지는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 창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단 일동이 참석해 창단 멤버로서 소감, 팀의 목표, 올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 등에 대해 밝혔다.
이하는 인터뷰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자기소개와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김준수: '미사일' 김준수다. 팀장 및 인게임 오더(IGL) 포지션을 맡고 있다.
전민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젠지 팀 소속 '세이덴' 전민재다. 맡고 있는 역할은 어태커, 공격수다.
김경준: 김경준이고 닉네임은 '주니'다. 팀 서포트 역할을 맡고 있다.
김현우: '마초' 김현우다. 팀 내 포지션은 어태커다.
한정욱: 'ZZP(절절포)' 한정욱인다. 포지션은 플레잉 코치 역할이다.
젠지에 합류한 소감이 궁금하다.
김준수: 젠지라는 팀은 다른 종목에서 실적을 쌓았던 팀이고 국내와 해외에서 명성이 높다.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느낌도 있었지만, 우리 팀이 열심히 해서 젠지의 명성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젠지라는 이름을 달고 열심히 하겠다.
전민재: 젠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 창단 멤버로서 굉장히 불타오른다. 뛰어난 경기력을 뽐낼 준비가 돼 있다.
김경준: 젠지와 같이 월드 클래스의 프로게임단에 입단하게 돼 굉장히 설렌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현우: 그동안 아마추어 생활을 했기 때문에 프로게임단에 입단하는 것은 처음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부담감이 있지만, 이를 영양분 삼아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한정욱: 세계적인 팀에 입단하게 된 만큼 젠지에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다섯 명의 선수들이 모이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김준수: 사실 이 멤버들은 모두 내가 모은 것이다. 이전에 같은 팀에서 활동을 했거나 친분이 있던 전민재, 김경준 선수와 한정욱 코치님에 연락해 함께하기로 했다. 도중 한 명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해, 테스트를 거쳐 김현우 선수가 합류했다.
올해 젠지라는 팀이 보여줄 스타일과 콘셉트가 궁금하다.
한정욱: 우선은 기본기가 굉장히 탄탄한 팀이 되고 싶다. 그리고 기본기 위에 폭발력을 함께 담고 싶다. 경기 초반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후반부에는 과감한 플레이로 순위 포인트보다는 킬 포인트를 노리는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새로운 팀으로 뭉치게 됐는데 팀워크는 어느 정도 갖춰졌나.
한정욱: 사실 첫 한 달은 어려웠다. 선수들이 모두 어느 팀의 리더를 할 수 있을 만큼 개성과 자기 주장이 강하다. 의견을 모으기가 어려웠지만, 빠르게 조율을 마쳐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험으로 쌓아온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 이는 해결하는 중이다.
김준수 선수와 한정욱 코치는 지난해까지 해외 팀에서 경기를 펼쳤다. 국내 무대에 복귀하게 된 각오는.
김준수: 사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다른 나라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한국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해내지 못했던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정욱: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해외 무대보다 선수들의 메카닉이 뛰어나다. 이에 맞춰 기량을 높이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팀에서 "이 선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김준수: 전민재 선수를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지만, 때로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플레이를 할 때가 있다.
전민재: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한 명만 꼽으라면 한정욱 코치님을 선택하겠다. 만약 플레잉 코치로서 경기에 출장한다면 'AUG(인게임 총기)'를 활용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실 것이다.
김경준: 김준수 선수다. 그동안 해외 팀에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와 함께 소통하며 해외 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우: 서포터 역할을 맡고 있는 김경준 선수다. 팀을 뒷받침하는 선수로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끄는 능력이 있다.
한정욱: 김현우 선수가 팀 내에서 인파이팅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다. 경험이 아직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더 강해질 선수라고 생각하고 기대해 달라.
선수로서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준수: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크림이 더 떨리는 편이다.
전민재: 게임을 바라보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면에서 프로 선수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과 태도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김경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다. 마지막 순간까지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현우: 8년가량 무에타이 수련을 해왔다. 파이터 기질이 있기 때문에 대회에서 강한 편이다.
한정욱: 항상 일관된 평정심을 갖는 멘탈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김준수 선수는 팀장 역할이다.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김준수: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팀을 구성하면서 가장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는 선수들을 선택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김현우 선수는 팀의 막내 역할을 맡고 있다. 선배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현우: 경험이 많은 형들로부터 플레이의 노하우와 엑기스를 가져가고 싶다. 이를 세계대회에서 활용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정욱 코치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했다.
한정욱: 당시의 경험이 코치 활동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기를 바라봤는데, 어떻게 방향을 정하고 준비해야 이 게임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또한 게임 내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훈련 시스템 등도 배웠다.
한정욱 코치는 지난 10일에 생일을 맞았다. 팀원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나.
한정욱: 이건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 김준수 선수가 생일 정각에 선물을 보내줬고, 전민재 선수가 전화로 친구들과 함께 생일 축가를 불러줬다. 전민재 선수는 생일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받지는 못했다. (웃음)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축하를 보내지는 않았다.
김경준: 조금 이따가 연락하겠다. (웃음)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는 몇몇의 상위권 팀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구도다. 젠지가 이를 깨뜨릴 수 있을까.
한정욱: 지난해보다 프로 팀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졌다고 느낀다. 지난해처럼 특정 팀이 독식하는 구도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우승 후보팀이나 라이벌 팀을 뽑는 것 또한 어려울 것 같다.
시즌이 곧 시작된다. 올해 예상하는 성적이 있다면.
김준수: 당연히 우승이다.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
한정욱: 우리 팀이 평균 연령이 다소 높은 편이다. 팀을 결성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우리가 나이가 많은 만큼 프로 생활을 더 하는 것이 분명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모였던 선수들은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한 번씩 해 봤다.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전민재: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스스로 "남자답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람 자체가 확실한, 깔끔하고 명료한 삶을 살고 싶다. 게임 내에서는 팀원들과 함께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 성적을 거두고 싶다.
김경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에서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세계 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한정욱: 책 10권 읽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김준수: "1등을 하겠다"는 말은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1등을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끝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전민재: 항상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김경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김현우: 인게임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한정욱: 팬분들께서 계시기 때문에 대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