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단단한 허리 역할을  맡아 온 위메이드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 게임계가 소수의 최상위 업체와 대다수의 하위 업체로 양극화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반가운 소식이다.

매출 1조원은 꿈의 숫자라 할 수 있다. 기업을 창업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업체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우리 게임업계의 형편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

수년 전만 해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게임업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은 1조원을 넘어 2조원, 3조원을 달성한 업체도 있으나 아직도 매출 1조원 달성은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지금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게임업체는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 회사가 1조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미르’ 판권(IP) 게임들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출시 등이다. 지난 해 이 회사가 거둔 실적은 매출 6072억원, 영업손실 1126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해 실적만 놓고 보면 1조 매출 달성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듯 하다. 하지만 최근 위메이드가 보여주고 있는 공격적인 행보를 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위메이드는  지난 2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를 크게 강화해 왔다. 그 것이 큰 폭의 적자로 이어졌다. 하지만 게임 등 콘텐츠 업계의 투자는 제조업의 그 것과는 달리 적자로 기록된다. 위메이드는 올해가 투자의 결실로 이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예컨대 ‘미르4’ ‘미르M’의 중국 론칭을 추진하고  있고, 내달에는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연매출 2300억원 가량을 벌인 화제작인데, 글로벌에선 이 보다 2~3배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위메이드측은 기대하고 있다.

게임계에는 상당수 중견 기업들이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스러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손을 놔 버리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위메이드의 매출 1조원 달성 포부는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싶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큰 꿈을 그리며 비상하고자 하는 위메이드의 선전을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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