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전년比 6.2%↓ … 하드웨어 판매량 16.2%ㆍSW 판매량 12.8% 감소

닌텐도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가 황혼기를 맞으며 제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닌텐도는 7일 2024회계연도 3분기(2023년 10월~12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최근 3개 분기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 증가한 1조 3947억엔(한화 약 12조 48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4644억엔, 당기 순이익은 17.9% 늘어난 4080억엔을 거뒀다.

그러나 닌텐도의 매출 대부분은 지난해 5월 출시한 대작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의 판매 시기와 맞물려 있다. 닌텐도의 실적을 2024회계연도 3분기로 한정할 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5985억엔(한화 약 5조 35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 감소한 1845억엔을 기록했으나, 당기 순이익은 18.1% 증가한 1368억엔을 거뒀다.

게임 사업의 매출은 닌텐도 스위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 지속, 단가가 높은 하드웨어 모델 판매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당기 순이익은 증가했다. 또한 '슈퍼 마리오' 영화의 흥행 및 로열티 등 IP 관련 사업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닌텐도는 2024회계연도 3분기에 총 690만대의 하드웨어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2% 감소한 수치다.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 시리즈의 판매량은 보통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대폭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 연말에는 그다지 따뜻한 겨울을 보내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줄어든 215만대다. 같은 기간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의 판매량은 16.4% 감소한 348만대,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의 판매량은 18.5% 증가한 128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자료=닌텐도 IR.
자료=닌텐도 IR.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지난 2021회계연도 중 정점에 도달한 이후 매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을 출시하며, 해당 모델의 판매량은 매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기본 모델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다.

소프트웨어의 판매량 역시 다소 줄었다. 닌텐도 소프트웨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6687만장에 그쳤다. 그럼에도 닌텐도 퍼스트 파티 타이틀의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회계연도 기간 중 100만장 이상 판매된 타이틀은 무려 24개작에 달하며, 이 중 퍼스트 파티 타이틀은 17개작이다.

닌텐도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액션 플랫포머 게임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의 경우 무려 1196만장이 판매됐다. 또한 '마리오 카트8 디럭스'는 회계연도 기간 중에만 679만장을 추가로 판매하며 여전한 흥행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의 판매량은 2000만장을 돌파하며 닌텐도의 실적을 견인했다.

닌텐도 스위치 시리즈의 연간 플레이어 수는 1억 2200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억 1400만명 대비 약 800만명가량 증가한 숫자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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