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인디애나 존스' 등 주요 독점작 타 플랫폼에 개방할 듯 … 다음 주 이벤트 통해 X박스 비전 발표 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콘솔 X박스 및 구독형 서비스 'X박스 게임패스' 등을 통해 독점적으로 서비스하는 일부 작품들을 다른 플랫폼에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더 버지, IGN 등 외신은 최근 MS의 산하 스튜디오 탱고 게임웍스가 개발한 흥행작 '하이-파이 러쉬(Hi-Fi Rush)'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 등에서 곧 서비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이-파이 러쉬(Hi-Fi Rush)'는 지난해 1월 X박스 시리즈 X·S 등에 출시된 액션 게임이다. 작품만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아트 스타일과 리듬 기반의 액션을 통해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시 두 달 만에 디지털 판매량과 X박스 게임패스 등을 포함해 200만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X박스 진영의 핵심 작품으로 활약했다.

'하이-파이 러쉬'는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기념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일부 자료가 유출됐는데, 해당 자료 중 타 콘솔 플랫폼으로의 작품 이식을 암시하는 자료가 발견되며 X박스 이용자층에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데이터마이닝으로 발견된 자료는 "Rock Out! Anywhere"이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와 "I'm here, Baby!"라고 적힌 푸른색 티셔츠 텍스쳐다. 전자는 닌텐도 스위치를 의식한, 후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이 과거 X박스에 론칭할 당시 X박스를 상징하는 초록색의 티셔츠를 배포한 바 있기 때문에, 타 플랫폼에 이식하며 해당 티셔츠를 배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지난해 MS가 X박스 플랫폼을 통해 발매한 독점작 중 최고의 흥행을 거둔 '스타필드(Starfield)'가 타 플랫폼으로 이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타필드'는 MS의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대작 오픈월드 SF 게임으로, 전세계에 약 1200만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보유한 게임이다.

외신에 따르면 MS는 올해 하반기에 '스타필드'의 신규 확장팩 '섀터드 스페이스(Shattered Space)'를 발매할 예정이다. 그리고 확장팩 출시와 함께 독점작이었던 '스타필드'를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스타필드'가 X박스 플랫폼을 지탱하는 핵심 판권인만큼, 실제 출시까지 이어진다면 큰 여파를 낳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MS 산하 개발 스튜디오 머신게임즈가 준비 중인 신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인디애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Indiana Jones and the Great Circle)' 등도 플레이스테이션 동시 발매가 될 것이라는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소식을 접한 X박스 플랫폼의 팬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독점작이 없다면 X박스 콘솔 하드웨어를 구매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등의 플랫폼은 독점작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는데 X박스는 왜 독점작을 풀어주는 선택을 하나"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으로는 최근 몇년간 X박스가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하드웨어 판매량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MS가 하드웨어 시장을 포기하고 게임 플랫폼 확장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대표는 6일 공식 SNS를 통해 현 상황과 쏟아지고 있는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며 "우리는 다음 주에 비즈니스 관련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 X박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의 상세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필 스펜서 대표의 입장문은 게시된 지 5시간만에 약 74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댓글로 제시된 의견의 수는 6600여개에 달한다. 전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이 MS와 X박스의 미래에 쏠리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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