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MS는 최근 게임 사업을 맡고 있는 직원 1900명을 정리 해고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이바라 사장도 포함돼 있다. 또 개발 진행 중이던 신작 서바이벌 게임도 폐기시켰다.

MS의 이번 구조조정 작업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비롯해 제니맥스, X박스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인원은 MS 게이밍 사업부 전체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다. MS는 이를 통해 전열을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북미와 중국 등 거대 글로벌게임업체들도 잇달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데,  라이엇게임즈 역시 지난 달 23일 대표 공개 서한을 통해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530여명의 직원을 정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유니티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 ▲CI 게임즈 ▲블랙포레스트 게임즈 ▲피플캔플라이 등 주요 게임 관련 업체들도  대거 인원 감축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이같은 이들의 움직임은 한마디로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엔데믹 이후 글로벌 게임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 점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악조건의 글로벌 게임 환경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 여파가 곧 밀려 올 것이란 지적이다. 이미 국내 게임 시장 환경은 과거와 달리 글로벌의 그 것과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장르의 선호도 정도만 조금 차이를 드러낼 뿐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고용 환경은 미국, 유럽과 달리 그렇게 유연하지도 못하다. 정리 해고 등의 경우도 법적으론 가능하다 하더라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탓에 기업들이 인원 퇴출을 통한 구조조정 카드는 만지작 거리지도 못한다.

결국 선택은 조직의 슬림화 작업 밖에 없는데, 이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더군다나 게임계 임금은 오를 만큼 올라 있다. 또 주당 근무시간을 놓고도 노사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 있다.  

여기서 우린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가는 노력을 당부하고자 한다. 구조조정 및 인력 재배치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아주 고단한 길이다. 그러나 그 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헤쳤다가 다시 진행되면 모이는, 그런 서구적인 게임 개발 방식은 아직 아니지 않는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조직의 무게를 줄여 나가는 방식이 우리에게 더 합리적이다.  

이 기회에 단칼에 모든 걸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글로벌 게임업체들과 맞서는 우리는 그 점이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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