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게임업계 구조조정 잇따라 …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제도 재정비

1월 게임시장에서는 국내외 업체들의 잇따른 구조조정, 정부의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제도 재정비, 타이베이 게임쇼 개최, ‘버섯커 키우기’의 구글 매출 1위 등 갖가지 이슈가 발생했다. 이 중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넥슨의 116억원 과징금 부과, 중국 정부의 새 게임산업 규제 초안 철회였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에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4200만원을 부과했다. 이는 전자상거래법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으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에선 큐브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 아이템은 캐릭터 장비 옵션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유료 아이템이다. 상품 도입 초기에는 옵션별 출현 확률이 균등하게 설정됐으나 이후 유저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게 바뀌었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또한 장비 등급 상승 확률로 회사가 임의로 낮췄으며 이를 숨겼다고 부연했다. ‘버블파이터’에서도 뽑기형 아이템을 이용한 거짓·기만 행위가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넥슨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즉각 반발했다. 아이템 강화에 사용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는 국내 외에 선례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문제 제기 후 3년여의 시간이 지나서 나온 결과라며 이미 자발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정위가 다시 재반박에 나섰고, 넥슨의 라이브 방송을 통한 해명이 잇따라 이뤄졌다. 10일에는 넥슨이 큐브 아이템의 판매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유저들이 집단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상황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위메이드가 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 536억 9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는 과거 위메이드, 위메이드트리(2022년 2월 위메이드에 흡수합병)가 발행해 사용한 암호화폐 위믹스 관련 세무조사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악재로 해석했으나 회사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세무 처리가 보다 명확해짐에 따라 사업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의 새 게임산업 규제 초안 철회도 주요 이슈였다. 지난달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국은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해당 내용에는 일일 로그인, 최초 충전, 연속 충전 등을 통해 과금을 유도해선 안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또한 경매 등의 형태로 아이템 고가 거래를 묵인하는 것도 금지됐다. 해당 초안이 발표되자 업계에서는 중국 서비스 게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대형 악재로 받아 들였다.

하지만 이달 3일 강력한 규제안으로 현지 게임업체의 주가 급락 및 시장 위축을 초래했다며 펑스신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출판국 국장이 직위에서 해임됐다. 이어 23일에는 문제가 됐던 초안이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예고했던 새 산업규제를 철회한 것으로 분석하며 악재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규제 취소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과 추후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최대 시장인 중국의 현지 산업 규제가 자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자국 내 규제를 피해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사며 시장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업체들은 구조조정, 조직폐합 등에 나섰다. 4일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엔트리브를 폐업하고 ‘트릭스터M’의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데브시스터즈가 ‘브릭시티’ 관련 인원을 감축했고, 컴투스에서는 개발자 대상 권고사직에 나섰다. 라인게임즈에서는 자회사 레그스튜디오 콘솔팀을 해체했다. 해외에서는 더욱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 인수한 블리자드를 포함해 1900명을 해고, 라이엇게임즈가 전체 인력의 11%를 감축, 유니티가 18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기간 개발자들의 몸 값이 크게 올라 각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후 코로나19 엔데믹 기간이 되자 게임을 포함한 실내 활동이 줄어들어 게임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책 부문에서는 정부가 게임 이용자의 권익 보호 제도를 재정비한다고 발표했다. 30일 판교 기업지원허브 창업존에서 이뤄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일곱 번째, 상생의 디지털, 국민 권익 보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3월 이뤄지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법제화가 다시 발표됐으며 약관 개정을 통한 이른바 ‘먹튀 게임’ 방지책도 나왔다.

윤석열 
유튜브 윤석열 채널 갈무리

아울러 게임 사기 근절을 위해 관련 경찰 조사 인력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장기 방안으로 게임물등급분류 완전 자율화가 발표됐으며 등급 분류 기준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게임을 꼽으며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대만에서 타이베이 게임쇼가 개최됐다. 국내 업체 중 펄어비스, 위메이드, 그라비티 등이 참석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행사에서 이뤄지는 시상식 게임 스타 어워드에서 6번째 수상을 하며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위메이드와 그라비티가 신작 공개를 통해 적극적인 해외 공략 의지를 나타냈다.

모바일 시장에선 ‘버섯커 키우기’의 약진이 화두였다. 그간 국내 매출 1위를 지켜온 ‘리니지M’을 꺾고 이 게임이 1위를 차지, 이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 그것도 그간 비주류 장르로 평가됐던 방치형 게임의 인기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작 공백으로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MMORPG 중심이었던 모바일 시장 트렌드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이 이른 4분기 실적발표에 나서 호실적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며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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