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에 게임 사업 큰 공헌 … '윈도' 매출 제치고 세 번째로 큰 사업 이름 올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4분기 게임사업 매출 급증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며 실적을 반영한 효과다.

MS는 31일(한국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10월~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한 약 620억 2000만달러(한화 약 82조 5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 급등한 약 270억 3200만달러, 당기 순이익은 33% 증가한 약 218억 7000만달러를 각각 거뒀다.

MS의 2024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였던 약 610억달러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주당 순이익(EPS) 또한 2.9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MS의 게임 사업은 최근 부진을 벗고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MS의 게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같은 기간 'X박스'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은 61%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MS의 콘솔 기기 'X박스' 하드웨어 매출은 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판매 부진으로 인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간만에 성장세를 보였다.

MS의 게임 사업 매출이 급등한 이유는 최근 마무리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1월에 약 687억달러라는 거금을 투입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업계 반독점 논란으로 미국과 유럽 당국의 승인을 얻느라 과정이 지연됐지만, 지난해 10월 마침내 인수를 확정했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텐센트, 소니 등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게임업체로 발돋움했다. 또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수익이 MS의 실적에 반영되며 게임 사업의 성장세에 크게 공헌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효과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MS의 게임 사업은 운영 체제 '윈도우',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드인' 등 주요 사업의 매출을 제치고 사내에서 세 번째로 매출이 큰 사업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MS의 게임 사업 매출 성장률인 49% 가운데 44%포인트(p)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로부터 나왔다. 또한 X박스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 성장률 61% 중에서도 55%p는 인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통해 2024회계연도 2분기에 약 20억달러가량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약 24억 4000만달러가량 비용이 발생하며, 실제로는 매출 증가와는 별개로 4억 4000만달러의 영업 손실이 있었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다음 분기부터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일회성 비용이 제거된다면 향후 게임 사업에서 얻는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S는 '애저(Azure)' 등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사업과 '오피스(Office)'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견조한 매출을 보이며 실적 성장세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MS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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