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미디어와 폭력성' 3부작 첫 보고서 발표

미디어에서의 폭력성을 두려워하기보다 개개인이 올바르게 이용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는 ‘GSOK 정책연구’의 제3호 보고서이자, 미디어와 폭력성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레거시 미디어와 폭력성에 관한 비판적 검토’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레거시 미디어는 정보화 시대 이전을 지배한 대중매체를 의미한다. 신문과 잡지, 영화와 만화, 텔레비전 등을 포함한다.

이번 연구는 ▲레거시 미디어의 폭력성 논쟁 ▲폭력적인 미디어와 표현의 자유 ▲레거시 미디어의 폭력 효과이론 ▲레거시 미디어의 폭력성 연구 ▲레거시 미디어의 폭력성과 규제의 시작 ▲레거시 미디어의 등급 분류제도 등을 검토함으로써 미디어에서 폭력 담론이 논의되기 시작한 과정을 톺아본다.

또 일반적인 미디어와 폭력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위험성을 강조하지만, 사실 미디어 폭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는 오해와 편향된 믿음이 포함돼 있음을 전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디어의 폭력성을 규제하려는 시도와 담론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진단한다. 죽음을 묘사한 연극과 처형 장면을 인쇄한 엽서가 논란이 됐고, 범죄와 살인에 대한 소설과 만화 잡지가 비판의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개인은 미디어로부터 고립될 수 없고, 미디어에서 폭력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아동·청소년이 미디어의 폭력성을 학습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미디어를 멀리하기보다는 연령과 개개인의 발달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을 안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어떤 미디어를 접하든 상황과 맥락에 맞게 이해할 수 있는 비판적 해석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발간될 ‘미디어와 폭력성’ 2부에서는 뉴미디어와 폭력, 그리고 3부에서는 디지털 게임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황성기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의장은 "미디어와 폭력이라는 오래된 담론을 통해 현재의 미디어 규제 환경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금은 미디어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이용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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