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소유 플랫폼 후야, 공식 중국어 중계 서비스 중단 … 'e스포츠 한한령' 내려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중국이 최근 개막한 한국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중계를 6년 만에 중단했다. 명확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최근 LCK 한 팀이 대만을 국가로 언급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LCK가 지난주 개막한 가운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를 통해 진행돼 왔던 중국 현지의 공식 중국어 중계 서비스가 중단됐다. 후야는 텐센트홀딩스의 자회사이며 그동안 중국 리그 LPL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이른바 4대 메이저 지역 대회를 현지에서 중계했다.

후야는 지난 2018년에 LCK 중계권을 확보해 약 6년간 독점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했다. 하지만 후야는 올해 LCK 중계권을 갱신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중국에서 LCK 공식 중계 채널이 모두 사라졌다.

홍콩의 외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문제는 LCK 최고 e스포츠 팀 중 하나인 젠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젠지는 지난해 12월 후원사와 대만에서 현지 이벤트를 계획했다. 당시 이벤트 공지에서 대만을 두고 '국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해당 표현에 중국 팬들이 큰 불만을 드러냈다. 젠지는 계획된 이벤트를 취소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중국이 뒤끝을 부렸다는 주장이다.

LCK의 중국어 중계 해설위원인 커창위 역시 이달 초 자신의 개인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젠지 사건 이후로 LCK를 중계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에서 LCK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으며, LCK의 매출에 일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최근 프로 게임단 연대에서 공론화한 LCK의 '지속 가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임단 연대 측은 지난 17일 "LCK 법인은 지난 3년간 리그의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으며, 리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은 매년 역성장하며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의 LCK 중계 중단을 두고 업계에서는 'e스포츠 한한령'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중국 e스포츠 대회 '데마시아 컵'에서는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룰러' 박재혁이 의도적으로 중계화면에 노출되지 않으며 한한령 의혹을 키운 바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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