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더비' 이어 한화생명e스포츠까지 격파 … 젠지, LCK 유일한 전승 팀으로 선두에

'세계 챔피언' T1이 개막 주간에 기록한 패배를 딛고 강호들을 연파하며 상위권 경쟁을 제압했다. 젠지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T1은 '2024 LCK 스프링'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스토브리그에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합작한 선수들을 모두 지키며,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LCK의 모든 팀으로부터 가장 우승이 유력한 팀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 1주차 경기에서 젠지를 상대로 첫 패를 기록하며 첫 단추를 잘못 뀄다.

T1, KT 롤스터ㆍ한화생명e스포츠 연파 … 2위 도약

1주차 패배로부터 돌아온 T1은 지난 26일 KT 롤스터와 치열한 '통신사 더비'를 치렀다. T1은 1세트에서 상대의 바텀 듀오를 억제하지 못하며 주도권을 내줬고, 분전 끝에 결국 패했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는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신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이른 시기에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특별한 위기 없이 경기를 매조졌다.

T1은 3세트에서 ▲아트록스 ▲렐 ▲오리아나 ▲루시안 ▲나미 등 숙련도가 높은 챔피언으로 경기에 나섰다. 6분경 상대의 미드 갱킹을 미리 설계한 대로 받아치며 대량 득점을 올렸고, 이때 얻은 이득을 바탕으로 득점을 빠르게 누적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7킬 7어시스트와 0데스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T1은 지난 28일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한화생명e스포츠와 또 하나의 중요한 대결을 펼쳤다. 기세를 올리고 있던 한화생명e스포츠인만큼 T1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T1은 1세트에서 칼리스타, 애쉬 바텀 조합의 뛰어난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 리드를 가져갔다. 바텀 라인에서 얻은 이득을 바탕으로 드래곤 스택을 빠르게 쌓아갔으며, 29분경 화염 드래곤의 영혼까지 차지했다. 이들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조합 핵심인 '제카' 김건우의 코르키를 집요하게 노리며 활약할 수 없도록 만들고 세트 승을 챙겼다.

2세트에서는 T1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요네, 오리아나, 바루스 등으로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상대를 제압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크게 냈다. 20분경 두 팀의 격차는 7000골드까지 벌어졌다. T1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T1은 2주차 경기가 끝난 후 3승 1패 세트 득실차 +4로 한화생명e스포츠와 함께 공동 2위에 등극했다. 상위권 팀을 연파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젠지, LCK 유일한 전승 팀으로 선두 등극

젠지는 개막 주간 2승을 기록한 기세를 이어, 2주차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LCK 스프링 유일한 전승 팀이 됐다.

젠지는 지난 25일 열린 OK저축은행 브리온을 맞아 세트 스코어 2대0의 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상대의 노림수를 허용하며 팽팽하게 경기가 흘러갔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쵸비' 정지훈의 제이스가 10킬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젠지는 27일 새터데이 쇼다운 대진으로 강력한 라이벌인 디플러스 기아와 대결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상대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사일러스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젠지에게 세트 패배를 안겼다. 젠지는 이어진 2세트에서도 킬 스코어 1대8까지 끌려가는 위기를 맞았으나, '페이즈' 김수환의 아펠리오스가 뛰어난 수비 능력을 뽐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맞춘 젠지는 3세트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드래곤 스택을 독식하며 25분만에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했다. 이후 정지훈의 트리스타나, 김수환의 루시안이 쌍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LCK 2주차 경기가 끝난 후 4승 무패 세트 득실 +6의 젠지가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3승 1패 세트 득실차 +4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뒤이어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LCK 스프링 3주차 경기는 오는 31일 광동 프릭스와 디플러스 기아의 맞대결로 시작한다. 내달 3일 '새터데이 쇼다운' 경기로는 '2022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KT 롤스터의 선수들이 친정팀 DRX를 만난다.

2주차에 뼈 아픈 패배를 당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는 내달 2일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상위권을 놓고 경쟁하는 두 팀의 대결인 만큼 기선제압에 성공할 팀은 어딜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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