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노스자산운용, 260억원 규모 CB 투자 가치 문제 삼아 … 상장 추진 의무 위반 두고 갈등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의 흥행으로 주목을 받아 온 스마일게이트RPG가 전환사채(CB) 상환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투자자로부터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는 과거 발행한 CB와 관련된 갈등으로 인해 라이노스자산운용 등의 투자자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당했다.

라이노스는 '로스트아크' 출시 전인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스마일게이트RPG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발행한 260억원 규모 CB에 투자했다. 이 중 30%는 2019년 조기상환 권리가 행사됐다. 남은 70% 규모 CB의 공정가치는 2022년 말 기준 190억원 수준으로, 주식 환산 가치가 53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게 남은 CB는 지난해 11월 주식 전환 기한이 만료됐다. 이에따라 스마일게이트는 연 3.5% 이자율로 이를 상환키로 했다. 그러나 라이노스 측은 상장과 관련된 계약이행 의무 위반을 문제 삼으며 상환을 거부했으며, 제대로 된 투자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소를 제기했다.

양측은 계약 당시 CB 만기 직전 사업연도 당기순이익 120억원 이상일 때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에 대한 이행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으로 갈등이 심화된 것이다.

라이노스 측은 지난 2022년 스마일게이트RPG가 12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고 판단해 상장을 요구했다. 당시 매출 7369억원, 영업이익 3641억원을 달성했으나, 감사 결과로는 14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가 주로 사용하는 일반회계기준(GAAP)이 아닌 상장사 기준의 국제회계기준(IFRS)으로는 CB 옵션이 5360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인식되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라이노스 측은 이는 회계상의 문제로서 상장 추진을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계약에 따라 이행을 하게 된 것이며 "경기 상황이나 증시를 보더라도 상장 추진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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