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킬러들의 쇼핑몰’은 한국, 홍콩, 대만 등 3개 지역에서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일본에서는 2위, 싱가포르에서는 3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화제의 드라마의 제작사는 메리크리스마스다. 그렇게 알려진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잇달아 문제의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방영된 드라마 ‘마에스트라’ 역시 이 회사의 작품이다. 하지만 ICT업계와 게임계에선 컴투스의 계열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컴투스가 영상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건 2~3년 전 부터이다. 그간 컴투스는 핀테크, 메타버스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꾸준히 영상사업 참여를 검토해 왔다. 그러면서 선보인 작품이 ‘재벌집 막내아들’ ‘블랙의 신부’ ‘신병’  등이다. 컴투스는 향후 영화쪽으로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임계의 영상 사업 참여 움직임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콘텐츠의 윈도 흐름을 보면 영화 → OTT → 음악 및 출판 → 애니, 캐릭터 → 게임 등의 순으로 이어지지만 반대로 게임이 캐릭터로 또는 영화로 만들어지곤 한다. 이에 따라 게임업체들이 영화나 음악,  드라마 사업 등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그렇게 낯선 일은 아닌 것이다.

과거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에 주력해 온 게임계가 본격적으로 영화와 드라마, 캐릭터 사업 등을 전개해 나가기로 하는 것은 보다 전향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P(판권) 사업만으론 실질적이고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이른바 사업 다각화 및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영상사업 등 콘텐츠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는 업체는 컴투스 외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이 지분 투자 및 자금 지원을 통한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아직은 드러내 놓고 있지 않지만 엔씨소프트 역시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장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게임 사업 외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함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양산해 냄으로써  향후 ICT 사업 전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최근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공통의 과제가 되다시피하고 있다.  

지금은 컨버전스(융합) 시대다. 예컨대 잘하는 그 한가지만으론 어렵게 됐다. 기반(주력 상품)을 두고 이를 통해 여러 사업을 타진하는 안정된 경영 환경을 갖추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 열심히 해서 성과를 거뒀음 한다. 필요하다면 직접적인 투자도 진행 해볼만 하다.

컴투스의 여러 시도가 게임계를 자극하는 아주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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