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후 차익실현 매물로 가격 급락 … 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네오위즈홀딩스 등에 악영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얻은 가운데, 그동안 승인 기대감에 쌓였던 거품이 꺼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추세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는 게임 코인 역시 최근 흐름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점차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연초 가격이 급상승하던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얼어붙었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경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선이 붕괴되며 최근 한 달간 최저가인 3만 9474달러(한화 약 5270만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최고 4만 8600달러까지 상승하며 5만달러를 목전에 뒀던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미국 SEC는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다.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ETF를 구매함으로써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보유할 수 있어, 복잡한 과정 없이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가상자산에 쉽게 손대지 못했던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SEC가 현물 ETF 승인을 내리기 전부터 이미 기대감에 급등했다.

하지만 실제 승인이 이뤄진 후 시장은 냉랭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최고점 대비 약 19%가량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구매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당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네오위즈홀딩스 등 한국 게임업체들은 다소의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하며 이익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위메이드의 주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진 지난 11일 기준 최고 6만 6800원을 달성했다.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 등이 이어지며 24일 정오에 5만 2500원까지 하락했다.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WEMIX)의 가격 역시 약 3082원까지 하락하며 이전 대비 20%의 하락율을 보였다.

넷마블의 암호화폐 마브렉스(MARBLEX) 가격 또한 급등락을 오갔다. 마브렉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9일 기준 1926원으로 연초 대비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힘이 빠지며 다시 845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이 밖에도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홀딩스 등의 주가는 모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맞춰 11일에 연고점을 달성한 이후 주가가 단계적으로 하락했다. 이들의 가상자산인 엑스플라(XPLA)와 네오핀(NEOPIN) 역시 비트코인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현물 ETF 승인으로 차익실현이 일어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했지만, 올해 결국 가상자산 붐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낙관적인 관측을 보이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을 유지한다면 오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를 기점으로 약세를 반전할 것이라 전망 중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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