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공개 서한 통해 방향성 변화 발표 … 라이엇 포지 해산ㆍ기존 흥행작 집중

라이엇게임즈가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를 비롯해 전체 사원의 11%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IT업계에 불어 닥친 한파에 몸집을 줄이고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라이엇게임즈의 딜런 자데자 대표는 23일(한국시간) 회사의 공식 채널을 통해 사원과 플레이어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딜런 자데자 대표는 공개 서한의 서문에서 "라이엇게임즈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지금까지의 사업 방향을 바꿀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530여개의 일자리를 제거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라이엇게임즈 인력의 1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체 인원 11% 정리 해고 …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 해산

딜런 자데자 대표는 현재의 라이엇게임즈를 '뚜렷한 목표가 없는 회사'라며 진행 중인 사업이 너무 많고, 사업 투자의 일부는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라이엇게임즈는 사업 비용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증가했으며, 더 이상의 실험 기회 또는 실패의 여지가 남지 않은 상황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몇 달간 채용 속도를 늦추거나 채용을 중단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통제하는 사업에 집중하도록 팀 리더들에게 절충안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작은 변화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게 되자 정리 해고라는 카드를 꺼냈다.

딜런 자데자 대표는 "라이엇게임즈 비즈니스와 플레이어의 가치를 가장 높이는 일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정리 해고는 우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라며 "우리는 주주들을 달래거나 분기별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정리 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향후 이틀 내에 정리 해고 통지를 받을 사원과 면담하고 이후 절차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해고된 사원들은 최소 6개월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금, 지난해 연간 성과에 따른 보너스, 의료 보험비, 취업 알선 서비스, 라이엇에서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 등을 받을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정리 해고를 계기로 사업의 방향성을 변경할 계획이다.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전략적 팀 전투(TFT) ▲와일드 리프트 등 기존 흥행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효과적인 연구 개발(R&D)을 위해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는 내달 중 게임 쇼케이스 '라이엇 나우(RiotNow)'를 통해 계획을 설명한다.

또한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던 ▲라이엇 포지 ▲레전드 오브 룬테라 사업은 축소한다. 라이엇게임즈의 서드파티 게임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는 내달 출시 예정인 '밴들 이야기: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끝으로 폐쇄된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팀 규모를 줄이고 PvE 게임 모드 '챔피언의 길' 개발에 집중한다.

라이엇 "변화는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플레이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향후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e스포츠, 음악, 엔터테인먼트를 게임과 더욱 긴밀하게 통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가상 걸 그룹 'K/DA'의 신곡 ▲애니메이션 '아케인'을 활용한 스토리 ▲'TFT'를 비롯한 다양한 e스포츠 경험 등을 플레이어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 '프로젝트L'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작품 개발은 큰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올해 연말께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오는 11월 애니메이션 '아케인'의 시즌2를 공개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과 플레이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개발부터 스토리텔링, 경쟁까지 모든 노력은 게임을 중심으로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질 것"이라며 "변화는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성장과 혁신의 기회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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