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코어 2대1 혈전 끝에 승리하며 '포핏' 정조준 … 한화생명ㆍKT 2승 챙기며 순항

LCK 최초의 '포핏(4-peat)'에 도전하는 젠지가 우승을 두고 겨루는 T1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 발 앞서갔다.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연승을 내달리며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냈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리헨즈' 손시우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는 등 지난 스토브리그에 큰 공을 들였다. LCK 우승 뿐만 아니라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노리는 전력을 구축했다.

젠지, 세계 챔피언 T1 제압하며 '포핏' 정조준

젠지는 지난 17일 열린 '2024 LCK 스프링' 개막전 2경기에서 T1과 시즌을 좌우할 일전을 벌였다. T1은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 챔피언으로, 현 시점에서 LCK 스프링 우승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젠지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라이벌 팀인 T1이라는 난적을 반드시 넘어야 했다.

젠지는 1세트에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T1의 조직적인 플레이로 인해 교전에서 대패하며 첫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는 초반 바텀 라인에서 거둔 이득을 바탕으로 드래곤 스택을 적립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젠지는 T1의 공세를 버텨내며 후반 지향형 챔피언들의 진가를 발휘했고 결국 31분만에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새로 탄생한 젠지의 강력함은 3세트에서 드러났다. 젠지는 인베이드를 통해 선취점을 올린 후 협곡 전체를 누비며 영향력을 펼쳤다. 특히 '쵸비' 정지훈의 요네가 적절한 타이밍의 로밍을 통해 이득을 챙기며, 젠지는 경기 시작 17분만에 킬 스코어를 9대1까지 벌렸다. 젠지는 T1의 조직력에 경기 중반 다소 고전했지만 리드를 잃지 않으며 승리로 연결했다.

젠지는 첫 경기부터 T1이라는 큰 산을 넘으며 우승에 한 발짝 앞서갈 수 있었다. 또한 지난 20일 열린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도 김기인과 정지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개막 주차에서 2승을 챙기며 포핏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생명ㆍKT, 나란히 2승 챙기며 순조로운 출발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 등 지난해 젠지의 우승 멤버를 영입하며 또 하나의 '슈퍼 팀'을 결성했다. 개막 주차 경기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업그레이드된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19일 열린 DRX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압승을 챙겼다. 이들은 1세트에서 경기 초반 다수의 킬을 허용하는 등 기세를 내줬지만, 불리함을 극복하는 노림수 설계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가 빛나며 23분만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21일 열린 광동 프릭스와의 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2대0 승리를 챙기며 전승으로 개막 주차를 마쳤다. 이로써 2승 무패 세트 득실 +4로 선두를 질주했다.

KT 롤스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표식' 홍창현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 등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을 영입함과 동시에, 챌린저스에서 탑 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을 콜업해 시즌에 나섰다. 신예 선수와 베테랑 선수의 조화가 관건으로 꼽혔다.

KT 롤스터는 지난 18일 피어엑스와 올해 첫 경기를 치렀다. 조건희는 1세트에서 서포터 챔피언으로 '흐웨이'를 활용해 팀내 최다 킬인 6킬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2세트에서는 김혁규의 칼리스타가 경기를 완벽히 지배하며 킬 스코어 27대9로 피어엑스를 제압했다.

KT 롤스터는 지난 21일 디플러스 기아와 상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경기를 펼쳤다. 이들은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는 불리한 상황을 교전으로 극복하며 경기를 동률로 맞췄다. 승부를 가른 3세트에서는 이승민의 나르가 경기를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신구 조화의 모습을 보였다.

2주차 경기에도 볼 거리 가득 … T1, 어려운 일정 만나

LCK 개막 주간이 끝난 후 선두는 2승 무패 세트 득실 +4의 한화생명e스포츠가 차지했다. KT 롤스터와 젠지는 2승 및 득실 +3을 챙기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또한 T1, 디플러스 기아, 피어엑스, 농심 레드포스가 각각 1승씩을 거두며 1주차를 마쳤다.

LCK 스프링 2주차 경기는 오는 24일 선두 한화생명e스포츠와 피어엑스의 경기로 시작한다. 오는 27일 새터데이 쇼다운에서는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상위권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세계 챔피언 T1은 2주차에서 어려운 일정을 맞이한다. 오는 26일에는 KT 롤스터와의 이른바 '통신사 더비'가 예고돼 있다. 또한 28일에는 선두 한화생명e스포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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