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리그를 구성하는 10개 팀들의 대다수가 지속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LCK 법인으로부터의 답변을 요구했다.

17일 LCK 팀들은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3년 간 리그의 구조적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 LCK 법인에 변화를 요청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원만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게임단 연대 측은 대부분의 팀이 공개적으로 알리는 사안에 대해 찬성했고, 나머지 팀들도 방향성에는 큰 이견이 없었으나 절차나 방식의 차이로 인해 공동 입장문에는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게임단 연대 측은 "지난 2020년 프랜차이즈 리그 출범 당시 라이엇게임즈가 제시한 비전을 믿고 참여했으며 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통해 모든 노력과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왔다"면서 "이를 통해 LCK 리그는 명실상부 위대한 성과를 거뒀고 뷰어십과 성적, 리그 팬덤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LCK 법인은 지난 3년간 리그의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다고 게임단 연대 측은 주장했다. LCK 법인이 제시한 리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은 매년 역성장하며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단 연대는 "LCK 법인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제시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지난 3년간 팀에게 지급된 배분금은 타 메이저 지역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과 계획을 리그 파트너인 팀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대 측에 따르면, LCK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10개 게임단의 누적 적자는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3년 간의 연평균 리그 분배금 매출은 팀당 약 8억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게임단 연대 측은 "무엇보다 라이엇의 e스포츠 및 LCK 리그에 대한 투자 축소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연습 경기를 위한 대회 서버 제공 지연,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오류 등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 측은 또 LCK 법인의 리그 전담 인력은 지속적으로 타 부서 및 종목 담당 등으로 이탈하고 있으며, 리그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업무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들로 모든 팀들이 LCK 리그의 지속 가능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 LCK 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게 연대 측의 판단이다. 

연대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개 팀들 모두 여전히 LCK 리그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있고, 지속적 투자를 집행할 의사를 갖고 있다"면서 LCK 커미셔너를 포함한 라이엇 이하 모든 유관 인원들에게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연대는 LCK 법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문제의 답변을 요구했다. ▲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등 5개를 제시했다.

게임단 연대는 "지난 3년 간 수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했으나, LCK 법인은 라이엇의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일관했다"면서 "최종적인 협상에서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보다는 더이상 공동의 목소리를 낼 경우 징계가 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받았다"고 밝혔다.

연대 측은 LCK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책임만 강요 받을 뿐, 그 어떠한 권리와 성장의 열매를 함께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CK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e스포츠 리그로 불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10개 팀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LCK 리그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LCK 법인과 라이엇이 리그의 구성원이자 파트너인 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팀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