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아쉬운 성적에 기대감 급감 … 주가 장중 20만원대 붕괴

'TL'
'TL'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가의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연일 52주 최저가를 고쳐 쓰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쯤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가의 비관적 투자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목표주가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TL’의 아쉬운 초반 성적과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저조한 매출 성장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지난달 7일 출시된 ‘TL’이 낮은 강도의 비즈니스 모델(BM)을 적용했으나 출시 직후 유저 트래픽이 빠르게 감소돼 저조한 매출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다음 대형 신작인 ‘아이온2’까지 실적 공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5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홀드를 유지했다. 이는 당일 이 회사의 주식 종가(21만 6000원)보다 낮은 수치다. 보고서에서 “TL’은 이용자 부족을 이유로 출시 한 달 만에 21개였던 서버를 10개로 통합했다”며 “배틀패스 중심의 수익모델과 서버 수를 고려하면 4분기 매출은 75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분기 대비 62% 줄어들었을 것으로 봤다. 또한 작품의 해외 매출 성과 추정치 역시 기존 17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낮췄다.

9일에는 NH투자증권이 엔씨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지스타 게임쇼 참여와 ‘TL’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출시한 ‘TL’의 성과가 좋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작품의 매출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상황이 더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

최근 1년간 엔씨소프트 주가변동 현황 일부
최근 1년간 엔씨소프트 주가변동 현황 일부

이 외에도 대신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3만원, 한화투자증권이 35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추는 등 새해부터 이 회사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에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실제 주가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48% 하락한 20만 5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중 19만 7000원까지 떨어지며 최저가를 고쳐 썼다. 특히 현재 최저가의 경우 52주 기준만이 아닌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연일 최저가를 고쳐 쓰고 있는 가운데 심리적 저지선으로 평가됐던 20만원선까지 붕괴된 것이다. 지속적인 주가 약세로 이미 지난 8일 넷마블에 게임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넘겨준 상황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반에 걸쳐 보수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흥행 대작을 통한 두드러진 실적 개선보다는 조직개편 및 경영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내년 성장을 위한 발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된 가운데 비관적인 전망이 집중되며 엔씨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