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게임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중국 게임 퍼블리셔들의 매출 비중이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톱10에 진입한 중국 퍼블리셔는 ▲미호요 ▲37게임즈 ▲센추리 게임즈 ▲텐센트 등 총 네 곳이다. 전년 대비 1개 업체가 늘어났다. 특히 게임 매출 상위 10개 중 중국 퍼블리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분의 1인 20%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미호요는 호요버스 브랜드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중 '원신'은 지난해 서비스 3주년을 맞는 등 장기 흥행하고 있으며, 2023년 한 해 약 900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한국 시장에서 달성했다. 

37게임즈는 지난해 1월  MMORPG '데블M'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블M'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최고 4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톱10 내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점유하는 등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외에도 센추리 게임즈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신작 전략 게임 'WOS: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고, 글로벌 게임기업 텐센트는 시프트업에서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를 레벨 인피니트 브랜드로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퍼블리싱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게임에 대한 작품성과 완성도에 있어 예전과 크게 달라졌을 뿐 아니라 서브컬처 등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는 데 아낌 없는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가만히 지켜봐야 하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처지가 딱해 보이기만 하다 하겠다. 아직까지는 중국 게임업체들의 절대적 시장 우위는 아니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하다간 언제 그랬냐고 할 정도로 무섭게 쳐 올라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적의 움직임을 뻔히 내다보며 알면서도 처방전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수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상당히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데 그같은 예상에도 국내 게임업체들은 뾰족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상 차려 놓으니 엄한 사람이 먹는 격으로 경쟁 국인 중국 게임업체들에 그대로 헌상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몇몇 메이저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럴 때 일수록 큰 형 격인 게임업체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모바일 전문업체인 컴투스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주요업체들이 신명나게 일을 저질러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도 절실한 과제일 수 있겠지만 내수시장을 지키는 일 또한 그 못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수성의 노력 없이 밖으로만 나가겠다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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