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일주일 앞두고 10개 팀 참여 미디어데이 개최 … T1 제외한 모든 팀이 T1 우승 점쳐

2024년 LCK의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7일부터 3개월간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두고 10개 팀이 맞붙는 치열한 혈전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LCK는 10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2024년 LCK에 참여하는 10개 팀의 감독과 선수가 모여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목표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첫 번째 순서는 이정훈 LCK 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지난해 '아시안 게임' 금메달과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지켜보며 한 명의 e스포츠 팬으로써 보람차고 행복을 느꼈다. 2024년도 다시 한번 LCK의 해로 만들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팀은 '월드 챔피언십'에 직행한다. 이에 따라 출전권이 부여되는 'LCK 스프링 스플릿'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2024년에도 전설이 여기 이 자리에서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의 선수와 감독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팀을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3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T1은 자신의 표를 제외한 9개 팀의 투표를 받아 압도적인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으로 점쳐졌다.

T1은 명실상부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후 스토브리그에서 프리 에이전트(FA)로 시장에 나온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세 명의 주전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동행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이미 2년간 함께 해왔던 선수들이기에 팀워크를 맞출 필요도 없다.

T1을 우승 후보로 꼽은 김대호 광동 프릭스 감독은 "T1은 틀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게 다양한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최근 달라진 협곡의 환경 역시 T1에게 웃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허영철 농심 레드포스 감독은 "T1이 월드 챔피언십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시즌을 앞두고 김정균 감독님이 팀에 복귀했기 때문에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T1 '페이커' 이상혁.
T1 '페이커' 이상혁.

김정균 T1 감독은 다른 팀의 평가에 "선수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많은 지목을 받은 것 같다. 사실 조금 부담스럽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김정균 감독은 올해 팀의 방향성으로 '건강한 팀'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선수들이 최근 몇 년간 계속 강행군을 해왔다. 피로가 쌓이다 보면 체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선수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올해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것을 열심히 하겠다. 그런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젠지는 T1과 함께 LCK 스프링 스플릿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젠지는 지난해 LCK 스프링 스플릿과 서머 스플릿을 석권하며 최근 3개 시즌 연속으로 우승하는 '쓰리핏(3-Peat)'을 달성했다. 2024 LCK 스프링 스플릿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LCK 역사상 최초의 '포핏'을 달성할 수 있다.

젠지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기존 선수들 가운데 일부와 작별하고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리헨즈' 손시우 등을 영입하며 새로운 로스터를 꾸렸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모두 경험 많은 베테랑이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다. 향후 T1의 대항마로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 점쳐진다.

김정수 젠지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모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또한 "큰 경기에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경우가 있지만, 계속 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의 멘털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젠지의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포핏 기록과 무관하게 당연히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올해는 기필코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롤스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2023 LCK 서머 스플릿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멤버들을 대거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표식' 홍창현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 등 과거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베테랑을 영입한 것에 이어, 탑 라인에는 뛰어난 유망주인 ▲'퍼펙트' 이승민을 콜업했다. 신인인 이승민이 계획대로 활약한다면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은 "올해 모든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신인 이승민을 콜업한 이유에 대해 "굉장히 성실한 선수고 오랫동안 준비했다. 조급하게 보지 않고 천천히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해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우승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으며, 심지어 결승전에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는 대규모 로스터 변화를 통해 새로운 팀으로 올 시즌을 맞이한다. 팀의 기둥인 '쇼메이커' 허수의 어깨에 왕조 부활을 위한 많은 짐이 놓였다.

이재민 디플러스 기아 감독은 "'루시드' 김용혁 선수들 1군으로 콜업하는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우리 팀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고, 우승을 목표로 연습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드 라이너 허수 역시 "새로운 멤버들과 적응하고 후회 없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슈퍼 팀'을 꾸렸다. 스토브리그 기간 중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 등 지난해 젠지의 LCK 우승을 이끈 선수들을 영입하며 주전 로스터를 구축했다. 또한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핵심 선수를 모두 지켰다. 뛰어난 선수들이 모두 갖춰진 만큼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한왕호는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많아 팀워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팀이라고 생각하고 전략을 잘 맞춰가겠다. 우리는 팀워크를 잘 맞춘다면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e스포츠에 진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동 프릭스와 농심 레드포스는 지난해 유망한 신인들을 대거 콜업해 경험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1군 무대에 적응하며 실력을 향상하고 팀워크를 갖췄다. 이제 두 팀에게 남겨진 과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실전에서 증명하는 것이다.

김대호 광동 프릭스 감독은 "스프링 스플릿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다전제 경험을 쌓고 싶다"며 "목표는 항상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팬 여러분들께 그동안 기대만 많이 시키고 부응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도 한 번만 더 속아주시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허영철 농심 레드포스 감독은 "올해도 우리 팀은 육성기조이지만, 2년차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농심 레드포스의 '든든' 박근우는 "올해는 증명해야 하는 해다. 이번에는 말뿐만이 아니라 좋은 성적으로 증명하도록 하겠다"며 짧고 굵은 다짐을 남겼다.

DRX는 지난해 추락을 경험한 이후 '라스칼' 김광희를 중심으로 로스터를 새롭게 구성했다. 또한 베테랑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을 영입하며 팀의 구색을 갖췄다. 김목경 DRX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최대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리브 샌드박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명을 피어엑스(FearX)로 변경하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매년 돌풍을 일으키는 팀 답게 올해도 많은 기대가 쏠린다. 피어엑스의 정글러 '윌러' 김정현은 "팀명은 성정과 경기력에 비례해 멋있어 보인다"며 "피어엑스가 멋있어 보이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기존 주전 선수 3명 및 새롭게 영입한 ▲'기드온' 김민성 ▲'엔비' 이명준과 함께 LCK 스프링 스플릿에 나선다. 최우범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은 "올해 각자 개개인의 평가가 올라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후회 없는 1년을 보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4 LCK 스프링 스플릿은 오는 17일 DRX와 농심 레드포스의 개막전으로 시작한다. 개막일 2경기로는 '2023 LCK 서머 스플릿' 우승팀 젠지와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T1의 빅 매치가 예고돼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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