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네오위즈홀딩스 등 오전 장 6~8% 이상 상승 …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매우 높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이 기대감에 부풀어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게임업체들 역시 이 같은 분위기의 수혜를 받고 있다. 

SEC는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자산 운용사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공동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출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다.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ETF를 구매함으로써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보유할 수 있어, 복잡한 과정 없이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가상자산에 쉽게 손대지 못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사실상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SEC는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의 취약함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미비를 이유로 자산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을 불허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국 연방법원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불허는 부당하다"고 판결하며,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불허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승인 신청은 통과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기정사실"이라며 "승인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다가오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시장 기대감을 반영해 크게 상승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오전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거래일 대비 6.08% 상승한 4만 6400달러(한화 약 608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최고 4만 720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하는 등 최근 2년내 최고가에 도달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네오위즈홀딩스 등 한국 게임업체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9일 오전 11시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47%(4200원) 상승한 6만 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위믹스(WEMIX)' 역시 이날 최고 3476원에 거래되며 5%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6.69%(2350원) 상승한 3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에 가상자산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엑스플라(XPLA)' 역시 전거래일 대비 4.15% 상승한 257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위즈홀딩스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6.23%(1600원) 상승한 2만 73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네오핀(NEOPIN)'의 가격은 상승하지 않았다.

넷마블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08%(1200원) 상승한 5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로 지난해 10월 대비 60%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중이기에 많은 상승세가 일어나지 않았다. 암호화폐 '마브렉스(MARBLEX)'의 가격은 1591원으로 최근 1주일간 상승률이 3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결정이 이뤄진다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게임업계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향후 가격 상승률은 그다지 크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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